찬바람에 눈가 촉촉한 그녀…그냥 바라만 보다간 ‘큰 일’ 나요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0. 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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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자극에 건조해진 눈표면
수분 유지위해 눈물 과도생성
노화로 눈물길 막힌 경우도 원인
염증에 따른 2차질환 막으려면
꾸준한 온찜질·눈물길 수술 필요

찬바람이 불면 의도치않게 눈물이 주르륵 흐를 때가 있다. 우리 눈은 각막의 수분을 빼앗기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눈물을 배출한다. 하지만 야외활동 시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흐른다면 가을철 대표 안질환 중 하나인 유루증을 의심해야 한다.

눈물흘림증이라고도 불리는 유루증은 눈물이 과도하게 나와 눈 밑이 젖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눈물샘이 과도하게 자극돼 눈물이 많이 생성된 경우고, 또 다른 하나는 배출로인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배출 능력이 떨어진 경우다. 눈물길은 눈물점부터 코눈물관까지의 통로를 가리킨다.

눈물은 안구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있는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흘러내린 눈물의 일부는 눈물길을 통해 배출되고 나머지는 증발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통상 주변환경이 건조하거나 찬바람이 불면 우리 눈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눈물을 과도하게 분비한다. 습한 여름보다 건조한 가을, 겨울에 유루증이 자주 발견되는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년 중 11~3월에 유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다. 속눈썹 찔림, 눈꺼풀 염증, 알러지에 대한 노출 등도 유루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들이다.

외부 자극으로 인해 유루증을 앓게 된 경우에는 눈물층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눈꺼풀 염증과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온찜질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독서나 TV 시청, 컴퓨터 사용 등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눈꺼풀 세정, 인공눈물 점안 등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러지 등의 염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항염증제와 같은 약물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속눈썹 찔림으로 인한 유루증이라면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혜선 김안과병원 성형안과 전문의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흐르는 눈물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넘어 다른 질환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에도 유루증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길이 좁아지면 코눈물관에 염증이 잘 생기는데 이는 눈물 흐름을 막는 요인이다. 눈물길이 막힌 채 태어나는 선천성 코눈물관 폐쇄 질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영아기에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양석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눈물길 폐쇄가 발생하면 눈물이 고이게 되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데다 눈곱도 자주 낀다”며 “이를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하는데 피부염, 결막염, 눈물주머니염 등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출로에 문제가 있는 경우 좁아진 눈물길을 넓히거나 막힌 코눈물관을 대신할 만한 새 눈물길을 만드는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코눈물관 안쪽 병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초소형 누도내시경을 통해 눈물길을 뚫거나 넓히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눈물관 내 결석 등을 배출한 후 실리콘관을 삽입하는 형태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있는 경우라면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통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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