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여자 강남순’ 변우석, 빌런 옳았다
‘힘쎈여자 강남순’의 빌런 카드가 제대로 통했다. 첫 빌런으로 변신을 꾀한 배우 변우석이 새로운 얼굴로 시청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 10월 3주 차 OTT 통합 랭킹에서 1위를 차지,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신종 마약 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변우석은 이커머스 유통 업체 두고의 대표이자 빌런 류시오로 분했다.
극 중 류시오는 신종 마약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악의 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권력욕이 강한 인물이다. 특히 강남순의 힘을 알아보고 자신의 옆에 두고 그 힘을 이용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이는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살인자 빌런과는 달리 권력이라는 확실한 목적이 있고, 힘을 지닌 강남순과 함께하려는 새로운 결의 빌런이다.
이를 연기한 변우석은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며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는 먼저 날카로운 비주얼과 근육 중량으로 마약으로 괴력을 얻은 설정을 쉽게 납득시켰고, 목소리 톤과 표정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인물의 내면에 접근했다. 또한 완벽한 수트핏으로 외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해 극 내 최고 빌런 다운 다크한 분위기를 구축했다.
여기에 변우석은 비릿한 미소를 띠며 여유를 잃지 않다가도 한순간에 광기 어린 눈빛과 살기 가득한 목소리로 돌변하며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했다. 이렇게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얼굴을 바꾸며 치밀하게 악의 중심으로 다가서는 류시오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변우석은 연기 변주를 꾀하며 기분 좋은 괴리감을 선사했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영역을 열었고, 여기에 비주얼적으로도 완벽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변우석이 보여줄 류시오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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