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중동 특수에 맑은 기업 VS 사법리스크에 흐린 기업
[앵커]
중동에서 수주 낭보가 있었지만 경기 상황은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기업계엔 실적 악화 외에도 수사, 조사와 같은 악재가 속출했는데요.
한 주간 있었던 기업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인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상반기보다 나아진다던 하반기, 절반이 넘게 지나도 경기는 차갑고 물가는 높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부채가 안잡히면 금리 인상도 고려하겠다고 밝혀 걱정이 늘어난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현대차그룹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큰 계약 2건을 맺었습니다.
현대차가 사우디 국부펀드와 2026년부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5만대 생산이 가능한 반조립제품 공장을 짓습니다.
일본 등 경쟁사도 없는 곳이자 고성장 예상 지역이죠.
현대건설과 엔지니어링은 24억 달러, 3조2천억 원짜리 가스플랜트 건설을 계약했습니다.
29억 달러 1차 계약에 이은 건데요.
첨단신도시 건설 추가 수주도 예상됩니다.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 이후 대비에 나서며 자동차, 방산, IT 엔터테인먼트까지 제2 중동붐이 진행 중이죠.
내수 위축의 타파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다음은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입니다.
발표는 안됐지만 여기도 중동 특수를 대기 중입니다.
한국형 패트리엇미사일 천궁2, 한화가 발사대, 레이더를 만들고 LIG넥스원이 조립하죠.
국가안보실이 사우디와 대공방어무기 등에서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도 수출했는데 이란과 갈등 중인 사우디도 원한다는 겁니다.
미제보다 낫다는 다연장로켓 천무, 독일제보다 가성비가 좋은 K9자주포도 계약 후보입니다.
무기 수출 성공은 공개적으로 축하가 힘듭니다.
다만 이들 무기가 평화 지킴이로만 역할한다면 200점 짜리 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이번주도 시작은 카카오입니다.
투자 대표 구속, 창업자 소환조사까지 최악의 위기입니다.
카카오가 사모펀드와 공모해 하이브의 SM 인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했다고 의심하는 금융감독원이 배재현 투자 대표 구속에 이어 김범수 창업자도 조사했습니다.
23일 오전 10시 "성실히 임하겠다"며 들어갔는데 15시간40분 뒤인 다음날 1시40분에 나왔죠.
홍은택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도 다음날 불려갔고, 금감원은 배 대표와 다른 임원 2명,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김범수 창업자는 일단 빠졌지만 아직 향배를 모르고요.
카카오뱅크를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에 실적 둔화까지 겹쳐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키움증권입니다.
차익결제 거래발 주가 폭락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에 또 흔들립니다.
뚜렷한 재료 없는 주가 폭등에 각 증권사들이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100%로 올려 무리한 투자를 막았는데 키움은 40%,40만원만 있으면 100만원 어치를 사서 이틀 뒤까지 돈을 내면 되는 미수거래를 놔뒀죠.
결국 주가 조작이 드러나 주가가 급락하자 미수금이 5천억원 가까이 쌓였습니다.
강제반대매매로 일부를 채워넣겠지만 거액 손실 우려에 위험관리 낙제점 평가는 피할 수 없습니다.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 실적 전망 다 내렸는데요.
이것보다도 금융사로서의 신뢰도가 더 큰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이번엔 NS홈쇼핑입니다.
문제 쇼호스트의 '꼼수 복귀',당국의 지적에 접었습니다.
홈쇼핑에서 방송 중 욕설로 물의를 빚은 스타 쇼호스트 정모씨, 결국 이 홈쇼핑은 법정제재를 받고 정씨 출연을 정지했는데요.
반년도 안돼 NS홈쇼핑이 협력사 게스트로 출연시키려고 계획했죠.
비판이 커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홈쇼핑 사장단을 불러놓고 강력히 비판했고 NS는 출연을 안시키겠다고 했습니다.
판매만 생각한 탓이겠지만 누가 봐도 무리한 일이었습니다.
실행도 못하고 야단만 맞은 격입니다.
마지막은 태광그룹입니다.
경찰이 사면된지 두 달밖에 안된 총수를 또 압수수색했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이미 피의자로 입건됐는데요.
경찰은 임직원 허위급여 등을 통한 2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골프장 공사비의 부당 지원을 의심하며 전 회장 자택, 사무실 등을 뒤졌습니다.
이 전 회장이 횡령,탈세에 따른 기소로 물러났다가 황제 보석 논란 속에 구속된 게 2018년, 출소가 2021년인데, 8월 사면이 무색하게 또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겁니다.
사실이면 기업인 사면의 적절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죠.
태광이 약속한 10년간 12조원 투자, 7천 명 채용 계획도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중국에선 공개 하루 만에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칭다오맥주 소변 사건 있었고 자국군에 무료 급식하겠다는 이스라엘 맥도널드의 발표로, 중동에선 맥도널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죠.
기업이 커질수록 이렇게 뜻하지 않은 위기도 늘어납니다.
우리 기업들은 대비가 잘 돼있을까요?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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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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