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때도 우승한 적이 없어서..." 양신조차 승부욕 불태운 고교동창대회, 승자도 패자도 모두 웃으며 끝났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양신' 양준혁(54)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활짝 웃었다. 패자도 웃을 수 있었던 2023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대회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28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대회 결승전(정규 7이닝)에서는 군산상일고가 대구상일고를 연장 접전 끝에 9-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준혁 해설위원, 이만수(65)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안지만(40) 등 왕년의 스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대구상원고와 지난해 우승을 이끈 문용두(48), 차정국(48) 등이 그대로 출전한 군산상일고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그야말로 명승부를 펼쳤다.
과거처럼 빠르고 화려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관록과 경험이 돋보였다. 외야에서 홈까지 한 번에 송구를 못 하는 대신 두 명의 내야수가 중계 플레이를 이어 홈까지 전달했다. 포수가 2루까지 빠른 송구를 못 보여주는 대신 50세에 가까운 선수들이 나이를 잊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도루를 하는 등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수 차례 나왔다. 참가 선수 중 가장 어린 2004년생의 후배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선배들의 아쉬움을 메웠다.
그런 명승부 끝에 졌기에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후회는 없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6경기 타율 0.688(16타수 11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타격상, 타점상, 홈런상 등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집중 견제로 인해 결승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에 그쳤으나, 대스타의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몸에 맞는 볼에 대한 심판 판정을 두고 항의하는 등 결승전에 걸맞은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양 해설위원은 "올해가 개교 100주년이기도 했고 내가 학창 시절에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양 해설위원은 "그래도 대회에 참가하게 돼 정말 좋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동문이 더 똘똘 뭉치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런 관심이 야구부에도 더 적극적인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난 내년에도 우승을 목표로 나올 것 같다. 난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나온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승자 군산상일고를 향한 칭찬도 이어졌다. 선발 투수 문용두가 6⅓이닝 1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마운드를 책임졌고 차정국-김성주-이우인의 중심 타선은 맹타로 역전승을 이끌면서 후배들에게 장학금 3000만 원을 선사했다. 대구상원고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패하면서 후배들에게 준우승 상금인 장학금 1500만 원을 전달했다. 공동 3위 팀에는 700만 원이 수여된다.
경기 후 만난 이만수 이사장은 "우리는 조금씩 나눠 던졌는데 군산상일고는 투수(문용두) 혼자 다 던지더라"라고 감탄하면서 "우승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우리도 잘했고 결승전답게 정말 멋진 경기였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군산은 야구의 도시다. 내가 군산에 재능 기부를 하러도 가보고 여러 번 가봤는데 군산처럼 시 전체가 야구를 좋아하는 도시는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주최하고 신세계이마트 그룹이 후원하는 노브랜드배 고교동창 야구대회는 올해로 2회 차를 맞았다. 활체육 야구 저변 확대 및 모교 졸업생 간의 친목도모와 야구부 지원 등을 목표로 했고 올해 대회엔 전국 40여 개 학교가 참여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현역 선수들과 대선배들이 함께하는 올스타전이 열렸고 이 이사장은 몇 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직접 쓰고 까마득한 후배 김도운(18)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고교동창대회가 열리니까 동문과 학교의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고 계속 이어진다면 야구 붐도 일어나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며 "또 요즘 프로야구에서 127구 던지는 걸 보긴 쉽지 않은데 이 대회에 오면 그런 걸 보는 재미도 있다. 난 내년에도 나올 생각이다. 계속 나와서 우리 후배들도 보고 관중분들도 만나고 싶다"고 희망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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