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웹3' 사업 확장…먹구름 가고 볕드나

오동현 기자 2023. 10.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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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웹3 게임도 파란불?
웹3에 전향적인 게임업계…원스토어도 웹3 게임지원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게임 업계의 블록체인 기반 웹3 사업 확장 전략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맞물려 빛을 보게 될 지 주목된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하거나 블록체인 업계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웹3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위메이드,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블록체인 폴리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폴리곤랩스와 손잡고 웹3 게임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출시가 금지된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시장에서 글로벌 앱마켓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

이들은 지난해 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웹3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게임·엔터테인먼트업계가 웹3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업계는 물론, 웹3 사업을 확장해온 게임 업계에도 호재로 읽히는 분위기다.

웹3 시장 성장세…머스크는 부정하지만, 게임업계는 전향적

'웹3 공부하자" 게임사 연합체 결성…웹3 게임 성공 사례는

웹3 시장은 세계적으로 규모 있는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웹3 시장규모는 2021년 56억9000만 달러에서 2022~2029년 35.4% 성장한 643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밴티지 마켓 리서치는 글로벌 웹3 블록체인 시장이 2028년까지 233억 달러에 이르고, 2022~2028년까지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41.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웹3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상자산 부문의 VC 투자 유입은 감소했으나, 인프라 분야 중 웹3은 거래 건수 면에서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로 꼽혔다.

웹3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웹3에 대해 "마케팅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역시 "웹3의 소유권은 일반 이용자가 아닌 VC와 그들에게 돈을 대는 기관투자자가 갖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3 사업에 가장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업계가 게임이다. 개방성에 투명성을 갖춘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플레이에 대한 재미를 넘어 사용자 간 참여와 소통이 강화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섣부른 사업 확장보다 블록체인과 웹3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블록체인 VC 블로코어와 연합체 '코어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넷마블은 마브렉스(MBX)라는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P2E 게임을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킹오브파이터즈 아레나'에 이어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까지 P2E 게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웹3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자회사 넥슨유니버스에 통합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타이틀이 될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신규 글로벌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최근 웹3 게임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로는 원유니버스의 '챔피언스 아레나' 성공이 주목받고 있다. 챔피언스 아레나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갈라게임즈와 함께 개발한 턴베이스 RPG로 P2E 기능을 지원하는 웹3 게임이다.

원유니버스에 따르면 챔피언스 아레나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5만건을 기록했으며, 리텐션과 PUR(유저당 과금 유저비율), ARPPU(인당 평균 결제액) 등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일에는 세계 최대 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씨(OpenSea)’의 게이밍 섹션 메인에 게재되고 '24시간 NFT 거래량' 8위를 달성했다. 원유니버스는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웹3 게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원스토어, 폴리곤랩스와 MOU…글로벌 웹3 게임 지원 박차

원스토어는 웹3 게임과 Dapp(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위해 폴리곤랩스와 지난 8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스토어는 폴리곤 플랫폼에 합류한 웹3 게임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폴리곤랩스는 폴리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원스토어 입점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폴리곤랩스는 블록체인 폴리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이더리움 확장 플랫폼이다. 이더리움보다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폴리곤은 우수한 보안성과 확장성, 이더리움과 호환성 등으로 '블록체인계의 인터넷'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밴티지 마켓 리서치는 웹3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폴리곤을 언급한 바 있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넥슨, 네오위즈가 폴리곤 생태계에 자사의 웹3 게임을 온보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폴리곤랩스와의 MOU를 통해 '원스토어 글로벌'에 웹3를 수용해 해외사업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라며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웹3 게임을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시장에서 지원하며 웹3 게임·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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