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임신?”···인간은 힘들어도 ‘이 동물’은 가능하다는데 [생색(生色)]
[생색-15]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외설적 모습을 띠기 마련이지만, 이들만큼은 예외입니다. 짝짓기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입니다. 연인을 만나면 신체가 반짝입니다. 빛이 나는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는 셈이지요. 마치 바닷속에서 춤을 추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서로를 안고 있을 때의 모양이 마치 하트를 연상하게 해 사랑의 상징으로도 통합니다.
수컷에게 전달된 건 두 개체 사이에서 수정된 알입니다. 암컷은 자기 일이 끝났다는 듯이 떠나버리지요. 알을 전달받은 수컷은 조용한 곳에서 요양에 들어갑니다. 임신한 아이를 품은 산모처럼요.
아직 과학이 모든 걸 알아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하나의 이론은 제시했습니다. 암컷과 수컷 간의 업무(?) 분배로 출산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마 종 전체로서는 짧아진 만큼, 더 많은 사랑, 더 잦은 임신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지요. 실제로 과학자들은 수컷이 출산할 때 약 17% 정도 개체 수가 늘어난다고 분석합니다.
수컷의 든든한 도움 덕분일까요. 해마는 물고기 중에서 가장 높은 생존율을 자랑합니다. 100마리가 태어나면 약 5마리만 생존할 수 있지만, 이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수컷의 주머니가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해 새끼들을 튼튼히 자라도록 도운 덕분이지요. 이곳에서 새끼들은 망망대해 속에서도 저마다의 삶을 준비합니다.
거대한 물고기들이 도사리는 바닷속에서 해마는 1300만년을 살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그만 몸뚱이로, 그들이 거친 삶을 헤쳐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컷 아비들의 헌신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ㅇ해마는 수컷이 출산하는 지구상 유일한 생명체다.
ㅇ이 때문인지 해마 새끼들은 다른 물고기보다 생존율이 높다.
ㅇ아버지의 헌신이 있어야 자식이 번영하는 법이다. 아버지 사랑, 아니 좋아합니다.(엄마도)
<참고 문헌>
ㅇ조 롱,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 행성B,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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