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쏜다'던 북한 정찰위성 3차 발사는 언제…이달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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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월에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29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24일 2차 발사 실패 직후 국가우주개발국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 제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2차 발사 실패 직후 '3단계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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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10월에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29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24일 2차 발사 실패 직후 국가우주개발국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 제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내 발사를 위해선 아직 이틀의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등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 시도 당시 이틀 전에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이를 사전 통보한 바 있다.
이 패턴대로라면 29일에는 통보가 이뤄져야 10월 내 발사가 가능하지만, 아직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이렇다 할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서해위성발사장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 준비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전했다.
2차 발사 실패 이후 북한에선 정찰위성 관련 보도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달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미 우주군 확대를 비난하며 정찰위성의 정당성을 주장한 게 유일한 사례다.
북한의 '10월 발사' 예고는 북한 주민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발표됐기 때문에 발사 일정을 미뤄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대외 체면 또한 중시한다는 점에서 지연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우선 2차 발사 실패의 원인을 바로잡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은 2차 발사 실패 직후 '3단계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 오류'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엔진의 작동에는 이상이 없고 간단한 소프트웨어 수정만 거치면 된다는 얘기였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에 부닥쳤을 수 있다.
이춘근 과학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엔진의 신뢰성 문제는 그리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책임을 추궁해서 (실무진이) 어떻게든 쏘겠다고 말했을 수는 있지만, 제대로 하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소화하느라 시간이 소모되는 상황도 그려볼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13일 북한과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위성 발사를 돕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건 없지만, 은밀하게 진행되는 군사협력의 특성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위성 본체 제작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춘근 명예연구위원은 위성 발사국들이 통상 한 번에 위성체 2개를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발사체에 탑재하는 위성체 1기 외에 지상에 남겨둔 위성체는 교육훈련이나 작동 실패 시 검증 등 용도로 활용한다고 한다.
지난 두 차례 발사 실패로 위성체 2기를 모두 소진했다고 가정한다면 3차 발사체에 탑재할 위성체는 새로 만들어야 하며 아직 완성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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