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 살아난 외국인 타자, PO서 공룡군단 선전 이끌까 [PO]
제이슨 마틴(NC 다이노스)이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공룡군단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한 마틴은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뒤 2019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어 2021시즌 자유계약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205타석) 출전에 타율 0.206 6홈런 21타점이었다.
특히 마틴은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에서 32개의 아치를 그리며 트리플 A 홈런왕에 올랐다. 이 밖에 안정적인 외야 수비와 정확한 컨택 능력에도 강점이 있었던 그에게 NC는 주목했고, 새 외국인 타자로 선택했다.
특히 마틴은 후반기 초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월 월간 타율 0.304 3홈런 15타점을 올린 그는 7월에도 타율 0.359 5홈런 20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성적 역시 타율 0.300 4홈런 23타점으로 훌륭했다.
단 정규리그 막바지에는 좋지 못했다. 9월(타율 0.240 2홈런)과 10월(타율 0.250 1홈런) 연달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가을야구 초반에도 부진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NC 14-9 승)에서 4타수 무안타 1타점, SSG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4-3 NC 승)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해당 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올리긴 했으나, 기대했던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마틴은 서서히 본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NC 7-3 승)에서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김광현의 5구를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김광현의 114km 커브가 낮게 잘 떨어졌지만, 순간적으로 왼 무릎을 꿇으며 이를 잘 공략해냈다.
마틴은 이후 잔여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NC가 결국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승리함에 따라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마틴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NC 7-6 승)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먼저 그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오원석을 상대로 우중월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 NC의 선취 3득점에 기여했다.
백미는 NC가 4-5로 뒤지던 2회말이었다.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마틴은 SSG 두 번째 투수 우완 노경은의 초구 13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는 125m였으며, 그토록 기다리던 마틴의 가을야구 첫 홈런이 나온 순간이기도 했다.
부담감을 덜어낸 마틴은 경기 후 “야구 시즌이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시즌 초반 적응기가 있었는데 팀 동료와 코치진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NC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한 경기만에 격침시켰고, 3연승으로 SSG마저 제압했다. 이제 이들은 정규리그 2위 KT위즈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업셋을 노린다. 아직 먼 이야기기는 하지만, KT를 넘어선다면 NC는 정규리그 1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마틴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큰 도전 과제다. 이룰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선수단 모두 우승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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