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15년 뛰고 싶다" 벨링엄, 엘클라시코 멀티골 폭발…레알 바르사에 2-1 짜릿 역전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앞으로 10년~15년 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 정말 행복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선수로서 100% 성장을 이뤘다. 안첼로티 감독 아래에서 뛰는 게 편안하다. 지금의 내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는 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팀이다." (주드 벨링엄-ESPN)
주드 벨링엄이 첫 번재 엘클라시코에서 멀티골로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단 두 개의 슈팅으로 '원샷원킬' 본능을 발휘하며 바르셀로나를 무너트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23-24시즌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엘클라시코'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적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날 승리로 리그 9승(1무 1패)을 기록 선두 자리(승점 28)를 지켜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리그 10경기 무패행진이 마감하며 리그 3위(7승 3무 1패, 승점 24)에 자리했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전을 앞두고 전방에 주앙 펠릭스, 페란 토레스, 주앙 칸셀루를 배치했다. 허리엔 귄도안, 가비, 로페스를 배치했다. 포백은 알레한드로 발데, 이니고 마르티네스,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로날드 아라우호 카드를 꺼냈고 골문은 마크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핵심 미드필더 페드리, 프랭키 더 용은 부상으로 빠졌고, 돌아온 쿤데와 레반도프스키는 벤치를 지켰다.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를 배치했다. 허리에 벨링엄,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오렐리앙 추아메니를 배치해 중원 장악력을 시도했다. 수비는 페를랑 멘디, 다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이었고 골문은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지켰다. 모드리치, 카마빙가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하려고 했다. 귄도안이 볼을 낚아채 공격을 전진했다. 계획은 맞아 떨어졌고 전반 초반에 선제골로 포효했다. 귄도안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뒤흔들었다. 알라바가 태클을 시도했지만 귄도안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귄도안이 먼저 엘 클라시코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바르셀로나는 흔들린 레알 마드리드를 계속 공격했다. 크로스가 박스 앞에서 볼을 컨트롤하다가 빼앗겼는데 로페스가 곧바로 슈팅했다.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지만 레알 마드리드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8분 펠릭스가 유려한 개인기로 뤼디거를 제쳐냈다. 골대 바로 앞까지 드리블하며 전진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와 1대1로 마주할 뻔 했지만 카르바할 태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펠릭스를 중심으로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압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8분 카르바할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은 바르셀로나의 1-0으로 앞선채 종료됐다. 양 팀 모두 5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유효슈팅은 귄도안이 터트린 골 하나 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에 동점골 고삐를 당겼다. 바르셀로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크리스텐센이 걷어낸 공을, 발베르데가 낚아챈 뒤 침투하는 호드리구에게 연결했다. 호드리구의 슈팅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바르셀로나는 세트피스로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조준했다. 마르티네스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강타했다. 아라우호 슈팅까지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연이은 공격에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을 중심으로 공격했다. 호드리구, 비니시우스가 전방에서 유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칸셀루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분위기 반등을 위해 모드리치와 호셀루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차비 감독은 토레스 대신 레반도프스키를 투입했다.
레알 마드리드 반환점은 후바 23분이었다. 코너킥에서 가비가 볼을 걷어냈는데 벨링엄 발에 걸렸다. 벨링엄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스코어는 1-1. 차비 감독은 오리올 로메우, 하피냐, 라민 야말을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교체로 들어온 레반도프스키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이 되지 못했다. 역습상황에서도 야말-하피냐의 합작 플레이가 나왔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2분 비니시우스 패스가 박스 안 호셀루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수비에 막혀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운명의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진 무렵, 1분이 지나갔을 때쯤 승리의 여신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미소 지었다. 모드리치 볼 터치 이후 벨링엄 앞에 볼이 떨어졌다. 벨링엄은 오른발로 가겹게 밀어 넣으며 바르셀로나 수비벽을 뚫었다. 곧바로 기쁜 세리머니로 환호했다. 바르셀로나가 막바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스페인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외부에 말들이 많았지만 레알 마드리드 고위층 생각에 변함이 없다. 외부에서 나오는 말과 글이 레알 마드리드에겐 더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도 9번 스트라이커 영입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은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모두가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후 킬리앙 음바페의 영입을 요구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메시지는 동일했다. 벨링엄이 참고 요소가 될 거라고 알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놀라운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기대하고 휴가를 떠났고, 해리 케인이라는 이름이 있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케인은 레알 마드리드에 오지 않았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들은 해리 케인의 영입 가능성을 애초부터 받아들이질 않았다. 내부 토론은 일주일도 못가서 폐기됐다. 이렇ㄴ 시점에서 벨링엄이 득점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건 진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이 줄 수 있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한 것은 사실이다. 벨링엄을 포함해 호셀루, 브라힘, 비니시우스, 호드리구가 있다. 안첼로티는 자신이 가진 것을 가지고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능한 감독이다. 안첼로티는 호셀루의 지원을 받아 최고 버전의 벨링엄을 보여줄 수 있는 완벽한 위치를 찾아냈다. 몇 달간은 비니시우스도 없었다. 최고의 호드리구와 브라힘도 없었다. 벨링엄의 경우는 특별하고 다르다. 레알 마드리드는 몇 가지 장애물을 극복했다. 벨링엄이 카림 벤제마를 잊게 만들 것이다라고 클럽 내부의 몇몇 의견은 단합했다. 우리는 그들 결정에 동의해야 한다.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고 있다. 유효슈팅, 블로킹, 지역 내 패스, 파울 수 부문 2위에 올랐다. 안첼로티의 다이아몬드 포메이션 아래에서 벨링엄이 새로 태어나고 있다"고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스콜스는 "주드 벨링엄의 나이와 짧은 커리어동안 이룩한 성과가 저희가 본 어떠한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는 버밍엄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에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결정했다. 이후 몇년간 일어난 일을 본다면 그에게 옳은 일처럼 보인다. 벨링엄 입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 대담한 이적이다. 하지만 벨링엄은 정말 많은 재능을 갖췄고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는 선수다. 아무것도 그를 당황시키지 않는거 같다. 그는 현재 가장 거대한 클럽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마치 버밍엄에서 뛰던 시절 처럼 경기를 하고 있다. 그만큼 정말 눈에 띈다. 누구와도 비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벨링엄은 그냥 그 자체로 눈에 띄고 있다. 그가 현재 나아가고 있는 방식을 고려해봤을때 발롱도르에 대해 생각중이라고 확신한다. 벨링엄의 취약성을 찾아보려고 해도 그가 나쁜 사람일까? 그가 길을 벗어날거 같나? 전혀 그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라고 칭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벨링엄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데려오기 위해서 기본 이적료만 무려 1억 300만 유로(약 1437억원)를 지불했다. 벨링엄은 올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지네딘 지단'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도르트문트에선 3선에서 뛰었지만, 안첼로티 감독이 벨링엄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시절에 꺼냈던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을 꺼내 벨링엄 맞춤 전술을 하고 있다.
카림 벤제마라는 걸출한 9번 공격수가 떠났지만 다재다능한 벨링엄으로 프리메라리가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벨링엄도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충성도가 크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15년 더 여기에서 뛰고 싶다. 정말 행복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선수로서 100% 성장을 이뤘다. 안첼로티 감독 아래에서 뛰는 게 편안하다. 지금의 내 포지션도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는 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팀"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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