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득점으로 만회...절정 도달한 ‘황소’, 이번에도 ‘접기’로 일냈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황희찬(27·울버햄튼)이 자신의 실수를 완벽히 만회했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전매특허’ 접기 동작을 가져간 후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리그 6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6호 골을 터트렸다. EPL 입성 후 단일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맞이했다.

앞서 모든 대회 4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남긴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하며 기록을 이어가고자 했다. 그는 마테우스 쿠냐(24), 페드루 네투(23)와 공격진을 이루며 뉴캐슬의 틈을 공략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활동 범위를 보이며 공격에 나섰다.

전반전 황희찬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19분 뉴캐슬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은 황희찬은 슈팅 공간이 충분했던 쿠냐에게 공을 전달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전반 28분 우격다짐 돌파로 뉴캐슬 수비진을 흔들고 쿠냐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쿠냐가 미끄러지면서 도움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이 수비 진영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하자 파비안 셰어(31)가 달려들었다. 당황한 황희찬은 셰어에게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 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칼럼 윌슨(31)이 결정지으며 뉴캐슬이 다시 앞서나갔다.

마음의 짐이 생긴 황희찬은 후반전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후반 26분 토티 고메스(24)의 스루패스를 받고선 침착하게 접기 동작을 가져가 뉴캐슬 수비수를 완전히 속였다. 이후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꺾어 차면서 닉 포프(31) 골키퍼를 뚫었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울버햄튼은 경기를 동점으로 끝마쳤다.

스포츠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와 ‘풋몹’은 득점을 기록한 황희찬에게 각각 평점 7.2점, 7.5점을 내렸다. 페널티 킥을 내줬지만, 득점을 만들어 낸 황희찬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희찬은 득점 외에도 드리블 성공 3회(성공률 75%), 키패스 2회, 경합 성공 4회 등 전방에서 분투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이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조준한다. 황희찬의 다음 상대는 리그에서 가장 수비력이 약한 셰필드 유나이티드다. 내달 7일 오전 0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도 공격포인트가 기대된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