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몰리뉴 6경기 연속골X드리블 성공 75%X평점 7.2점' 폼 미친 황희찬...울버햄튼, 뉴캐슬과 2-2 무승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코리안 가이' 황희찬이 이번에도 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튼은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울버햄튼(승점 12, 3승 3무 4패, 13득 17실)은 12위로 도약했다.
[포인트] '해결사 면모 톡톡' 황희찬, 울버햄튼 주포로 자리매김
지난 시즌 울버햄튼은 브루노 라즈 감독에서 훌렌 로페테기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는 위기 속에 극적으로 잔류했다. 전력 보강이 절실했지만 오히려 몰리뉴 스타디움에 피바람이 불어닥쳤다. 치명적인 재정난 때문.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룰에 따라 주축 선수들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방수 로페테기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놓고 떠났다. 울버햄튼은 게 오닐 감독을 급히 선임하고 새 시즌에 돌입했다.
올 시즌 늑대 군단 발톱은 황희찬 그리고 페드로 네투다. 특히 황희찬은 잦은 햄스트링 부상과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전은 대단했다. 자신을 '더 코리안 가이(The Korean Guy)'라 칭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앞에서 골망을 갈랐다. 통계 매체 '옵타'는 당시 울버햄튼과 맨시티 맞대결 이후 MOTM(Man Of The Match)으로 황희찬을 꼽기도 했다.
영국 전역에서 시선이 집중된다. 지난 10월 A매치 휴식기 당시 영국 '부트 룸'은 "2023-24시즌 현재까지 PL 무대에서 가장 날카로운 공격수를 살펴본다. 모든 기록은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서 가져왔으며 지금까지 최소 5차례 슈팅을 시도한 공격수들이 대상이다"라며 뛰어난 결정력을 과시한 선수들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가장 먼저 황희찬이 소개됐다. 매체는 "황희찬은 현재까지 12차례 슈팅해 5골을 터뜨렸고 득점 전환율은 41.7%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아스톤 빌라 존 듀란과 브라이튼 시몬 아딩라가 5슈팅 2골로 득점 전환율 40%으로 2위다. 3위는 뉴캐슬 유나이이티드 알렉산더 이삭으로 18개 슈팅 중 6골을 넣어 득점 전환율 33.3%다. 노팅엄 포레스트 타이워 아워니이도 9회 시도 3회 성공으로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기대 득점(xG) 값도 황희찬이 차지했다. 그다음은 손흥민이다. '부트 룸'은 "황희찬은 8경기 동안 5골을 터뜨렸지만 xG는 불과 1.2(+3.8)다. 손흥민은 8경기 동안 6골을 기록 중이며 xG는 3.2(+2.8)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안 리거'가 높은 평가를 받은 셈. 이 외에도 크리스탈 팰리스 오드손(4골, xG 2.59, +1.41), 브라이튼 에반 퍼거슨(4골, xG 2.51, +1.49), 번리 라일 포스터(3골, xG 1.55, +1.45)도 높은 결정력을 자랑했다. 황희찬은 A매치를 마치고 복귀한 다음 치른 본머스전에서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울버햄튼은 오일 머니 파워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뉴캐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내용] '황희찬 폭발!' 울버햄튼, 뉴캐슬과 치열한 승부 끝에 무승부
오닐 감독이 이끄는 홈팀 울버햄튼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투톱으로 마테우스 쿠냐, 황희찬 조합이 출격했다. 미드필드에는 라얀 아잇-누리, 부바카르 트라오레, 마리오 르미나, 페드로 네투가 포진했다. 수비는 토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 넬송 세메두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에디 하우 감독이 지휘하는 원정팀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앤서니 고든, 칼럼 윌슨, 미구엘 알미론 쓰리톱이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중원에선 조엘린톤, 브루노 기마랑이스, 션 롱스태프가 버텼다. 4백은 댄 번, 파비안 셰어, 자말 라셀레스, 키어런 트리피어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닉 포프가 착용했다.
킥오프 이후 탐색전이 벌어졌다. 먼저 웃은 쪽은 뉴캐슬이었다. 전반 22분 고든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투입했다. 사가 팔을 뻗었지만 잡지 못했다. 문전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윌슨이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6분 울버햄튼 코너킥 찬스. 네투 왼발 크로스가 바깥쪽으로 향했다. 트리피어와 몸싸움을 견딘 르미나가 강력한 다이빙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고삐를 당겼다.
이때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44분 뉴캐슬 코너킥 이후 황희찬이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셰어가 달라붙었다. 엔서니 테일러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실)과 소통 끝에 페널티킥(PK)을 부여했다. 키커로 나선 윌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멀티골이자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뉴캐슬이 2-1로 앞선 채 끝났다.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반칙 선언과 그로 인해 내준 PK 실점. 황희찬은 후반전 돌입 이후 득점으로 만회했다. 후반 26분 울버햄튼이 프리킥 이후 공격을 이어갔다. 고메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다음 패스했다.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황희찬이 침착하게 몸을 튼 다음 가까운 포스트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남은 시간 균형은 끝내 깨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황희찬] '논란의 PK'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황소'
황희찬은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호골을 터뜨렸다. PK 허용으로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희찬에게 7.2점을 부여했다. 주요 스텟은 패스 성공률 86%(28회 시도-24회 성공), 키 패스 2회, 기대 득점(xG) 0.35, 드리블 성공률 75%(4회 시도-3회 성공) 등이 있다.
황희찬은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리그 6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2022-23시즌 37라운드 에버턴전, 2023-24시즌 2라운드 브라이튼전, 5라운드 리버풀전, 7라운드 맨시티전, 10라운드 뉴캐슬전까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희찬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포프를 제친 다음 득점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6골 중 5골을 홈에서 기록했으며 올 시즌 그보다 홈에서 많이 득점한 선수는 없다"라고 극찬했다.
'더 코리안 가이' 별명도 재조명됐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울버햄튼 스타 황희찬이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겼던 '코리안 가이' 별명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경기 전에 봤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그런 그가 나를 언급했다. 나로서는 영광이다. 단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황희찬은 긍정적인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조명했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커리어 하이(5골-4골-7골)를 찍었다.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하다. 울버햄튼은 다음 달 5일 자정 올 시즌 새로 승격한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서며 황희찬은 리그 7호골이자 시즌 8호골에 도전한다.
[경기 결과]
울버햄튼(2) : 마리오 르미나(전반 36분), 황희찬(후반 26분)
뉴캐슬 유나이티드(2) : 칼럼 윌슨(전반 22분, 전반 4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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