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누, 레프트훅으로 퓨리 다운시켰다...퓨리, 찜찜한 2-1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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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결과는 퓨리의 2-1 판정승이었다.
은가누는 경기 결과가 나오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인정하고 퓨리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날 석연찮은 승리로 무패 행진(34승 1무 24KO)을 이어간 퓨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은가누와 경기는 내가 최근 10년 동안 치른 경기 가운데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며 "그는 대단한 파이터였고 강하고 훌륭한 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를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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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10라운드 경기에서 퓨리를 한 차례 다운시키는 등 사실상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었다..
판정 결과는 퓨리의 2-1 판정승이었다. 부심 두 명이 95-94, 96-93으로 퓨리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다른 한 명은 95-94로 은가누의 손을 들어줬다.
채점 결과가 발표되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판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 절대적이었다. 퓨리도 쑥스러운 듯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은가누는 경기 결과가 나오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인정하고 퓨리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대이변이 일어날뻔 했다. 누구도 이 경기 자체에 의미를 뒀지 은가누가 퓨리를 이길 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심지어 은가누가 퓨리를 한 대도 때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은가누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복싱 경기 경험이 없었던 은가누는 경기 초반 퓨리의 스피드에 고전했다. 1라운드에 가벼운 펀치를 몇 차례 허용하면서 눈 주위가 서서히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2라운드까지 대등하게 넘긴 은가누는 3라운드에서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퓨리가 펀치 연타를 넣기 위해 거리를 좁히자 은가누는 강력한 레프트훅을 휘둘렀다. 카운터펀치가 퓨리의 머리에 적중했다. 퓨리는 그대로 충격을 받고 링 바닥에 쓰러졌다.
전에 복싱 경기를 해본 적이 없었던 은가누가 현존 가장 위대한 헤비급 복서로 인정받는 퓨리를 다운시키는 순간이었다. 퓨리는 곧바로 일어났지만 은가누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4라운드 역시 은가누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다운 이후 퓨리는 정면 승부를 피하고 외곽을 돌면서 아웃복싱에 집중했다. 퓨리가 마음먹고 먼거리에서 펀치를 던지자 은가누는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진 은가누는 계속 파고들지 못했다. 퓨리도 밖을 돌면서 잽을 날리는데 주력했다. 마지막 10라운드에 접어들자 관증들은 ‘프란시스, 프란시스’를 연호했다.
10라운드 경기가 마무리된 뒤 링 위는 은가누의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채점 결과는 퓨리의 승리로 나타났다. 퓨리는 찜찜한 판정승에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관중들의 야유는 계속 이어졌다.
이날 석연찮은 승리로 무패 행진(34승 1무 24KO)을 이어간 퓨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은가누와 경기는 내가 최근 10년 동안 치른 경기 가운데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며 “그는 대단한 파이터였고 강하고 훌륭한 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를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펀치를 허용했을때 큰 데미지를 입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 다시 복싱을 시작했다”며 “얼마나 근소한 차이였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승리를 거뒀다.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행보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은가누는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대신 결과를 승복했다. 그는 “퓨리는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다”며 “난 겨우 3개월 반의 훈련 캠프만 소화했고 부상을 입은 채 여기까지 왔지만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경기력을 개선해야 한다”며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나는 복싱에서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퓨리는 경기 후 링 위에서 현 헤비급 3대기구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시크(우크라이나)와 얼굴을 맞댔다. 퓨리는 “다음 경기는 우시크와 통합타이틀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따.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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