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통합·변화 양대 목표 이룰까… 이준석 사면·5.18 참배 행보 주목

이준석·홍준표 ‘대사면’으로 비주류 끌어안기 시도
5.18 참배로 ‘서진정책’ 시동… 영남당 탈피 시도
‘영남중진 험지출마론’… 혁신안 현실화 주목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로비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내 비주류 끌어안기와 호남을 향한 구애로 통합·변화라는 양대 쇄신의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첫 혁신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의 징계 해제를 상정하고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도 참석해 국민 통합 띄우기에 나선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혁신위는 지난 27일 첫 회의에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에 대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해 최우선으로 논의키로 했다. 당내 갈등의 한 축이었던 비주류 끌어안기 행보로,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도 혁신위의 대사면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안건이 내부적인 통합이라면, 첫 외부 공식 일정은 광주 5.18 묘역 참배로 대외적 통합을 꾀한다.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오는 30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을 아우르는 서진(西進) 정책에 힘을 싣는다. 아울러, 인 위원장과 일부 혁신위원은 개인 자격으로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한다. 이 역시 국민 통합이라는 기조를 바탕에 둔 행보로 풀이 된다.

아울러 혁신위는 ‘영남중진 험지출마론’ 등 영남당에서 벗어나 중도 민심과 수도권 공략으로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인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남, 경남과 경북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공천 쇄신에 방점을 둔 것으로, 중도층에 소구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이 혁신위의 파격적인 쇄신안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과거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좌초된 경험이 많았던 만큼, 혁신안의 명운은 국민의힘의 의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혁신에는 늘 반발과 갈등이 따른다"며 "진정한 쇄신을 할 의지가 있다면 희생과 변화도 감내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