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근 “친정母 입관 때 자느라 늦은 남편..시母, 예쁘게 봐달라고” (‘동치미’)[종합]

박하영 2023. 10. 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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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속풀이쇼 동치미’ 이혜근이 모친상에서 시어머니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하필이면 이런 며느리를 만나다니’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혜근은 5년 전 ‘동치미’ 출연 당시 모친의 소뇌 소축증을 고백했던 일을 언급했다. 당시 이혜근은 “균형 감각이 없어 넘어지고 말이 어눌해지고. 그런 엄마의 병을 제가 더 키운 게 아닌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이혜근은 “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한동안 제가 마음이 아파서 힘들었다. 오늘 오랜만에 ‘동치미’ 나와 속풀이 시원하게 하고 가려고 큰마음 먹고 나왔다”리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날 이혜근은 시어머니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결혼 전에는 대시도 많이 받았다. 주위에서 소개팅 제의도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제가 그런 거 다 마다하고 남편을 만났는데 집안, 학벌도 안 보고 남편이 너무 착해서 그거 하나만 보고 결혼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살림도 제가 다 하고 맞벌이 하면서 일과 살림 나름대로 잘하고 있었다. 근데 저희 어머니는 너무 금쪽 같은 아들이 항상 아들 잘못될까 봐 하루는 저희 아빠가 생각지 못하게 교통 사고를 당하셨다. 7년 정도 병원에 계셨는데 오래 입원 못해서 입원, 퇴원을 반복했다. 아버지가 다른 병원 알아보실 때 엄마의 담석 수술이 잡혀서 병간호가 어려웠다. 때마침 저도 임신 중이어서 엄마 병간호를 할 수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이혜근은 남편의 허락을 구하고 자신의 집으로 아픈 친정 부모님을 모시게 됐다고. 이혜근은 “남편이 오케이 하면 무탈할 줄 알았다”면서도 이후 남편이 툭 던진 불만에 시어머니가 자신을 호출했다며 상황 설명을 이어갔다.

이혜근은 “저희 아머니가 아들 사랑이 워낙 크시다 보니까 그 얘기를 보는 순간 저한테 딱 전화를 해서 ‘혜근아 너 집으로 와라’ 하시더라. 저는 별생각 없이 갔다. 왔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얘 너는 왜 이렇게 센스가 없니’ 이러시더라. ‘엄마 아빠 왜 이렇게 오래 와 계시냐’고 하시더라. 그 다음에 하시는 말씀이 ‘빨리 가시라고 해라’였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심은경은 “나였으면 울었을 거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는 이혜근은 “집에 오는 길에 너무 서러웠다. 며느리에 대한 매려가 없으신 게 아닌가 싶었다. 저도 임신한 상태였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 건데. 남의 집에서 쫓겨나는 느낌이고, 저는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가족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울컥했다.

또 이혜근은 ‘모친상을 당해도 남편 챙기는 게 먼저인가요?’라는 제목을 더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저희 시어머니한테는 아들이 세상의 전부이다. 저희 어머니는 아들의 아내로 며느리를 들인 게 아니라 어머니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친구를 들인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늘 시어머니에게 말 한 마디 못하고 속으로 삭이기 바빴다는 이혜근은 작년에 터진 사건에 대해 엄마는 희귀병을 앓다가 돌아가셨고, 옆에서 이혜근을 도와준 외삼촌은 모친상 48일 만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모친상 당시, 이혜근은 “남편이 평소보다 술이 많이 먹었다. 잔소리를 했는데 다음 날 입관식 11시가 되도록 안 오더라. 알고보니 전날 얘기에 속상해서 집에 가서 잤다고 했다. 알람 소리 못 듣고 늦게 도착했는데 엄마 입관 후 시어머니가 오셔서 남편의 상황이 이해가 안 돼서 이야기 했는데 저는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뭐라고 해주실 줄 알았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그냥 예쁘게 봐달라”였다고. 이혜근은 “저는 그때만 생각하면”이라고 울컥하면서 “차라리 가만히 계셨으면 이렇게까지 속상하지 않았을 것. 너무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시는 말이 너무 서럽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는 모친상과 외삼촌이 돌아가신 일을 겪은 이혜근에게 되려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이에 대해 이혜근은 “시어머니가 ‘너는 손가락이 어떻게 됐니? 서운하다’고 하시더라. 또 전화를 끊기 무렵 “금쪽같은 내 아들 잘 보필해줘라”고 했다. 그동안 네가 엄마 모시느라 내 아들 못 챙겼으니, 이제 다 돌아가셨으니 아들 잘 챙겨줘라는 말씀같았다. 너무 서러웠다. 제가 생각했던 가족이 아닌 느낌.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계속해서 꾹꾹 참고 지내왔던 이혜근은 어느 날 남편이 자신을 건드리자 결국 시부모님 앞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너는 여태까지 이런 대접 받으면서 살았니?”라고 했다고. 다행히 이혜근은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우리 혜근이가 최고야 라고 해주신다”라며 시아버지의 사랑 덕분에 하루하루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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