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라 안전하다더니 -20%?” 초장기채에 우는 투자자[머니뭐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러던 중 최근 자녀가 결혼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세금 지원을 위해 차익 실현에 나서려고 PB센터에 연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기가 긴 초장기채의 경우 이자율 변동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장 타이밍에 따라 손익이 크게 차이날 수 밖에 없다"며 "이자율 변동리스크가 굉장히 큰 상품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게 아니라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것이라는 걸 투자자들이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장기채, 3~5년 이상은 각오하고 접근해야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고객 A씨는 금융사 PB센터 추천을 받아 지난해 초 수억원을 30년 국고채에 투자했다. 그러던 중 최근 자녀가 결혼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세금 지원을 위해 차익 실현에 나서려고 PB센터에 연락했다. A씨는 PB로부터 지금 매도할 경우 10% 이상 손실을 볼 것이라는 얘길 들었다.
최근 1~2년 동안 시장 금리가 널뛰기를 하면서 A씨처럼 초장기채에 투자했던 고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단기에 매매차익을 노리고 투자했던 고객들은 시점에 따라 20% 이상 손실을 보는 등 희비가 갈라진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30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4.24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연 3.683%에 비해 0.558베이시스포인트(bp)가 상승한 수치다. 10년물 국고채도 전일 연 4.392%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는 전세계적인 긴축 기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1년 8월 이후 한은은 만 2년 2개월만에 0.5%였던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렸다. 이에 따라 2021년 8월 말 1% 후반이던 30년물 국고채금리 또한 지금 4%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경기 상황에 따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떨어진다. 이 때문에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금세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장기채를 사들인 투자자들 중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가 왕왕 나타나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초장기채를 사들였는데 만기 30년인 국채 20-2, 만기 20년인 국채 19-6 등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린 대표적 상품들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최근에도 장기채 투자로 단기에 7~8%가량 손실을 봤다며 항의하러 온 고객이 있었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데다 금리 구간별로 매수타이밍을 잘 잡지 못한 경우 손실 본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만기 30년짜리 초장기채의 실질 듀레이션이 25~26년이라고 치면,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산술적으로 최대 25%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역으로 2022년 10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장기채 금리가 하락했던 시기 타이밍을 잘 잡아 매매를 했다면 이익을 봤단 얘기다.
물론 채권 특성상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가 확정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매매가 편리해지면서 잔존만기까지 가져가기보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장기채를 산 경우도 많고, 일부 PB들 또한 자산 리밸런싱 차원에서 단기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다. 올해 초만 해도 하반기부턴 금리 인상 터널에서 벗어날 거란 시장 예측이 지배적이기도 했다.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도 “만기가 긴 초장기채여도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매를 반복하면) 수수료 수익이 꽤 돼 팔 유인이 있다”며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한 장기 국고채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전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금리가 단기에 떨어지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장기채 투자를 할 것이라면 분할매수 뿐 아니라 투자 기간 자체도 최소 3~5년 이상은 각오해야한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기가 긴 초장기채의 경우 이자율 변동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장 타이밍에 따라 손익이 크게 차이날 수 밖에 없다”며 “이자율 변동리스크가 굉장히 큰 상품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게 아니라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것이라는 걸 투자자들이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선균, 간이시약 검사 ‘음성’ 판정…경찰, 정밀감정 의뢰
- “빌라 계단에 노란 물이 흥건”…음식 배달원이 노상방뇨?
- ‘뉴욕 출신’이라던 전청조…강화도 ‘뉴욕뉴욕’ 돈가스집 단골이었다
- 지드래곤 "마약 안했다"…경찰은 출국금지 검토
- “사진 속 ‘에어팟’ 왜 이렇게 커?“ 조롱거리 ‘콩나물 줄기’ 달라진다
- 전청조 "I am 신뢰"…한국말 서툰 척 황당 사기 문자
- 방탄소년단 뷔 집 찾아간 女… ‘100m 이내 접근 금지’ 조치
- “I am 특가에요~Next time 없어요”…전청조 말투 밈 광고계도 접수
- 식당 돌진한 설운도 벤츠…“급발진 뒤 에어백도 안 터졌다”
- 주호민子 특수교사 재판, 내달로 미뤄져…“4시간 녹취 전체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