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샌디에이고도 관심, 소토 트레이드 상쇄" 美 전망, 35홈런 거포 공백 메우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벌써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한다. 현재 이정후를 영입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는 팀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고척스카이돔을 전격 방문, 이정후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큰 재미를 봤다. 더구나 김하성은 키움 시절 이정후와 동료로 지냈던 사이. 이정후의 빠른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적임자다. 여기에 샌디에이고가 '간판타자'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외야수 자리에 대안을 마련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이정후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알리는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밝혔다.
"내년 시즌 샌디에이고 공격의 일관성을 키우는 것이 A.J. 프렐러 단장과 프런트의 목표다"라는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샌디에이고의 해답은 한국의 FA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어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또한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관계자는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를 통해 "우리는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 그는 재능이 있는 선수다. 이미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혀 충분히 이정후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 타율 .324 2홈런 4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8년 타율 .355 6홈런 57타점 11도루, 2019년 타율 .336 6홈런 68타점 13도루를 남기며 승승장구한 이정후는 2020년 타율 .333 15홈런 101타점 12도루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과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했으며 2021년 타율 .360 7홈런 84타점 10도루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는 경사를 누렸다.
이정후가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여준 시즌은 바로 2022년.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 5도루를 남긴 이정후는 타격왕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물론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발목 부상 여파로 86경기에 나와 타율 .318 6홈런 45타점 6도루를 남긴 것이 전부였지만 그의 부상 이력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바라보는 시선은 보이지 않는다.
이 매체 또한 "이정후는 발목 부상으로 7월 말부터 출전하지 못해 그의 시즌이 단축됐다. 그러나 그의 기술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부상이 FA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이정후는 뛰어난 타자이며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기술이 인상적이다. 지난 해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삼진은 32개에 그쳤고 볼넷은 66개를 골랐다. 그해 시즌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면서 KBO 리그 MVP를 수상했다. KBO 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884경기 3947타석에서 타율 .340, 출루율 .407, 장타율 .491이라는 슬래시 라인을 갖고 있다"라고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호평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인 소토의 거취가 이정후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성과의 친분,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관심을 보면 후안 소토의 향후 행보를 알 수 있다"는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KBO 리그 출신 타자들은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드물었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가 이정후를 라인업에 추가한다면 소토를 잃는 것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가 요시다 마사타카에 지불한 금액(5년 9000만 달러) 정도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지금도 샌디에이고에서는 소토를 둘러싼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도 뼈아픈 실패를 겪은 샌디에이고는 '몸집 줄이기'에 나설 전망. 소토는 올해 타율 .275 35홈런 109타점 12도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이지만 팀내에서 고액 연봉자이고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머지 않아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토는 올해 연봉 2300만 달러를 받았다. 최근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소토의 내년 시즌 연봉을 33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소토가 샌디에이고를 떠나면 샌디에이고는 외야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정후가 그 대안으로 떠오른다.
문제는 이정후가 내년 시즌부터 당장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느냐는 것.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이정후가 KBO 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미국에서 재현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5시즌 연속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라면서 "이정후는 KBO 리그 MVP 출신인 이종범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프로에서 19년 경력을 지닌 선수였다. 따라서 높은 야구 아이큐(Baseball IQ·BQ)가 있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수비에서도 그는 중견수 자리를 고수할 수 있는, 플러스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그는 평균 이상의 스피드와 괜찮은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가치를 뛰어 오르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이정후의 외야 수비 능력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과연 이정후는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할까.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샌디에이고는 분명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지만 그는 수요가 많을 것이다"라고 이정후를 둘러싼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누가 이정후를 영입하는 승자가 될 것인가. 벌써부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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