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불면증 완화 건기식 인기...1000억 '메가 브랜드' 나올까

올해 2월 출시 hy '쉼' 시리즈 2000만병 팔려... CJ, 빙그레, 인삼공사 후속 제품 출시

스트레스 케어 쉼, 수면 케어 쉼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hy

최근 스트레스 관리와 불면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출시가 잇따른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신조어)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 제품의 경우 연 매출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스트레스 케어 쉼'과 8월 출시한 '수면케어 쉼' 2개 제품의 누적 판매량이 20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 일평균 판매량은 스트레스 케어 쉼이 7만 병, 수면 케어 쉼이 3만 병 선으로 알려졌다.

판매처가 hy 온라인몰인 프레딧몰과 프레시매니저 방문 판매 등으로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판매량이다. hy는 올해 연말까지 쉼 시리즈 예상 매출액은 약 400억원으로 추정한다. 내년 쉼 시리즈 목표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출시 2년 만에 식품 업계에서 손꼽히는 '메가 브랜드'를 노릴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hy 관계자는 "쉼은 기존 장(腸) 건강 중심의 발효유 기능성을 멘탈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한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콘셉트로 수험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쉼은 hy가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춘 프로바이오틱스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별 인정형 원료로 승인한 성분을 조화한 제품이다. 스트레스 케어 쉼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 성분이, 수면 케어 쉼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아쉬아간다' 성분이 각각 함유돼 있다.

hy의 쉼 시리즈가 주목받고,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후발 주자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웰케어는 지난 4월 정제형 건강기능식품 '닥터뉴트리 슬립메이트 락티움'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식약처가 수면 질 개선 원료로 개별 인정한 '락티움' 성분과 함께 면역 기능을 증진하는 '아연', 항산화 성분인 '셀렌' 등이 함유돼 있다. CJ웰케어는 내년 스트레스 케어와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KGC인삼공사가 이달 24일 출시한 '더블 수면&스트레스케어'는 테아닌과 아쉬아간다 성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멀티 정제형 제품이다. 각 성분이 별도 포장돼 있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스트레스 케어와 수면 케어를 따로 챙길 수 있어 복합적인 케어가 가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가 지난 7월 출시한 '릴렉싱 라떼(Re:LAX)'는 커피와 맛과 향이 유사한 치커리로 맛을 낸 무카페인 음료다. hy 스트레스 케어 쉼처럼 '테아닌' 성분을 넣었다. 설탕 대신 감미료를 넣어 일반 라떼 제품보다 칼로리도 낮다. 온라인 채널과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도 2020년 3월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수면 케어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