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패 투수' vs KBO 리그 평정한 '외인 SUN' 운명의 대격돌... 과연 최강 투수는 누가 될 것인가

김우종 기자 2023. 10.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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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T 쿠에바스(왼쪽)과 NC 페디. /사진=OSEN
과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는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전설 같은 '무패 투수'로 승률왕을 차지한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그리고 올해 3관왕에 성공하며 KBO 리그를 평정한 '외인 선동열' 에릭 페디. 둘의 선발 맞대결에서 누가 최강 투수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KT 위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판에 끝낸 뒤 준플레이오프 업셋에 성공한 NC 다이노스와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KT와 NC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올 시즌 NC와 페넌트레이스 상대 전적에서 10승 6패로 우위를 점했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빨리 정규시즌을 마쳤다. 지난 10일 두산전이 최종전이었다. 이에 약 3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채 플레이오프 1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거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반면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은 KT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지난 25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 뒤 4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점도 호재다.

흔히 기세 싸움이라고 하는 단기전에서 1차전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역대 5전 3선승제로 펼쳐진 32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비율은 78.1%였다.

KT 쿠에바스. /사진=KT 위즈 제공
KT 쿠에바스(왼쪽).
1차전 승리를 위해 KT는 쿠에바스, NC는 페디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6월 대체 외인으로 KT에 합류,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했다. 총 11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95피안타(4피홈런) 24볼넷 100탈삼진 33실점(33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 피안타율 0.224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4차례 성공했다.

쿠에바스 합류 후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던 KT는 상승세를 탔다. 역대 3번째 승률 100%를 기록하며 KBO 승률상을 품에 안았다. 패전 기록 하나 없이 선발승만으로 KBO 승률상을 거머쥔 건 쿠에바스가 처음이었다. 올해 NC 상대로는 단 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통산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을 마크,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1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사상 첫 타이 브레이커(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첫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에이스의 위용을 뿜어낼 준비를 마쳤다.

NC 페디.
NC 페디.
선발 맞상대인 NC 페디는 말 그대로 올해 KBO 리그를 평정했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찍었다. 총 180⅓이닝 동안 137피안타(9피홈런) 35볼넷 209탈삼진 46실점(40자책) WHIP 0.95, 피안타율 0.207,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21차례 해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그리고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KT 상대로는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거뒀다. 17이닝 동안 19피안타(3피홈런) 4볼넷 23탈삼진 9실점(5자책), 피안타율 0.271의 세부 성적을 냈다. KT전 피홈런 3개 중 2개는 알포드에게, 1개는 강백호에게 각각 허용했다. 그런데 강백호는 지난 26일 자체 연습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페디는 지난 1986년 선동열(해태)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건 페디가 최초였다. 시즌이 끝난 뒤 페디는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받았다. KBO 골든글러브는 물론, MVP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관건은 그의 팔 상태다. 페디는 지난 16일 자신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6회말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은 뒤 교체됐다. 타박상 진단을 받은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 모두 결장했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무난하게 마운드에 오를 전망. NC 관계자에 따르면 페디는 27일 불펜 투구 43구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불펜 투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 (1차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시즌 KBO 리그를 누볐던 최고의 외국인 투수들이 출격한다. 과연 운명의 1차전 '슈퍼 에이스' 맞대결에서 누가 먼저 웃을 것인가.

KT 쿠에바스(왼쪽)과 NC 페디. /사진=OSEN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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