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클럽' 눈앞에 둔 KB…'3조 클럽' 불안한 우리

이주혜 기자 2023. 10.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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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분기까지 4.4조원 '사상 최대'
우리금융, 높은 은행 의존도 과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금융지주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실적 방어에 성공한 KB금융그룹은 '5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지난해 '3조 클럽'에 진입한 우리금융그룹은 뒷걸음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3분기 1조37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321억원) 늘었다. 사상 최대 규모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39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과 비슷한 규모를 시현한 것이다.

이에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5조419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나 KB금융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NIM은 각각 2.09%, 1.84%로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KB금융의 호실적에 기여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9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1%나 늘었다.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은행 대출자산의 성장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KB금융 재무총괄 임원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이지만 지난해 달성한 '연간 순이익 3조원'을 올해는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04% 줄어든 899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추가 충당금 등 선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순이익 3조16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000억원 이상 줄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조8920억원이다.

우리금융 실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그룹과 은행의 NIM은 1.81%, 1.55%로 각각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란 동결자금 관련 예금 인출과 조달 부분의 리프라이싱(금리 재산정) 영향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금융은 매각설이 나오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공식화했다. 또 저축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5조649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별로 ▲KB금융 4조3704억원 ▲신한금융 3조8183억원▲하나금융 2조9779억원 ▲우리금융 2조4383억원 ▲농협금융 2조450억원을 시현했다.

KB금융은 '리딩금융'을 지키면서 2위 신한금융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3분기 누적 기준 KB금융의 순이익은 신한금융(3조8183억원)보다 5521억원 앞섰다. 상반기 격차는 3705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농협금융에 밀리면서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3분기 누적 기준 4위 자리를 되찾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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