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시리즈 1차전 5.2이닝 7실점…3년 연속 첫 경기 선발 '2패', 시속 159km '괴물' 야마모토 커브 난조에 또 굴욕
오릭스 버팔로즈의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는 지난 18일 지바 롯데 마린즈를 상대로 7이닝 5실점했다. 거의 매 경기 완벽투를 펼치는 야마모토의 투구라고는 믿기지 않는 투구였다. 더구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이었다. 1회초 1,2번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집중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이 경기에서 무려 10안타를 내주고 고전했다. 타선이 폭발해 8대5로 이기면서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지난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 주축투수로 우승에 공헌했다. 소속팀으로 복귀해 WBC 후유증 없이 맹활약했다. 16승(6패)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 승률 0.727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에 올랐다. 2년 연속 4관왕도 최초였는데 또 야구사를 고쳐 썼다. '슈퍼 에이스' 혹은 '괴물투수'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지바 롯데전 부진이 어쩌다 한번 나올 수 있는 경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9일을 쉬고 출전한 28일 한신 타이거즈와 재팬시리즈 1차전. 59년 만에 성사된 간사이(關西) 더비 첫 경기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6회초 2사까지 10안타를 맞고 7실점(7자책)했다.
퍼시픽리그 3년 연속 1위를 한 오릭스는 센트럴리그 1위팀 한신에 0대8 영봉패를 당했다.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슈퍼 에이스'를 선발로 내고도 굴욕을 당했다. 오릭스 타선은 한신 투수진에 막혀 2안타에 그쳤다.
실점을 했지만 6자책점을 기록했다. 그가 1이닝에 5안타를 맞은 것도 10일 전 지바 롯데전을 포함해 딱 4번뿐이다.
4회까지 야마모토 다운 경기를 이어갔다.
1회초 1사후 2번 나카노 다쿠무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3번 모리시타 쇼타를 삼진으로 잡았다. 나카노의 2루 도루를 잡아 세 타자로 첫 이닝을 끝냈다. 2~3회는 삼진 3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초 셸던 노이지를 상대로 자신의 최고 타이인 시속 159km 빠른공을 던졌다.
4회초 내야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무사 1,2루. 3번 모리시타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고, 4번 오야마 유스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까지 2안타 무실점.
5회초 선두타자 5번 사토 데루아키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악몽이 시작됐다. 사토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고, 7번 와타나베 료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지카모토 유지에게 2타점 3루타, 나카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0-4. 6회초 볼넷과 안타 2개를 내주고 강판했다.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통보했다.
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재팬시리즈 1승이 참 어렵다.
야마모토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재팬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서 2패를 당했다. 지난해 야쿠르트와 1차전에선 4이닝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021년 야쿠르트와 1차전 땐 6이닝 1실점하고 0-1에서 내려왔는데, 팀이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6차전 땐 9이닝 1실점 역투를 하고 1-1 동점에서 교체됐다.
3년 연속 재팬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선 투수 4명 중 승리가 없는 건 야마모토가 유일하다.
해설가로 활동 중인 이하라 하루키 전 오릭스 감독은 야마모토의 부진 이유로 커브 제구 난조를 들었다. 커브로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데 제구가 안돼 직구와 포크볼 위주로 갈 수밖에 없었고,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한신 타선이 이를 간파했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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