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정확도 100%' 황희찬 6호골 폼 미쳤다! PL 개인 최다골 경신…울버햄튼, 뉴캐슬과 2-2 무

박대성 기자 2023. 10. 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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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 ⓒ연합뉴스/AFP
▲ 황희찬 ⓒ연합뉴스/AFP
▲ 황희찬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건강한 '황소' 황희찬(27, 울버햄튼)은 막을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을 경신하며 최고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울버햄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로 비겼다. 이날 승점 1점을 가져오면서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게 됐다.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 쿠냐, 네투, 아잇-누리, 트라오레, 르미나, 세메두, 토티, 도슨, 킬먼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고든, 윌슨, 알미론, 조엘린톤, 기마랑이스, 롱스태프, 번, 셰어, 라셀스, 트리피어가 가장 먼저 출격했고 포프가 골문을 지켰다.

울버햄튼은 경기 초반부터 홈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압박했다. 중심엔 황희찬이 있었다. 황희찬이 속도를 활용해 침투를 가져갔고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이했다. 울버햄튼이 한 골을 앞서가는 듯 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만만치 않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3분 만에 고든이 트리피어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포문을 열었다.

울버햄튼은 곧바로 세트피스로 반격했다. 아잇-누리가 르미나의 패스를 받고 왼발 슈팅을 이어갔는데 볼이 뜨고 말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골망을 뒤흔든 롱스태프가 울버햄튼 골망을 노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울버햄튼은 전반 10분경 트라오레가 과감한 슈팅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골망을 조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발에 얹히지 않으면서 빗나갓다. 울버햄튼은 홈에서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후, 공격을 전개했다. 기회를 노리던 황희찬이 쿠냐에게 밀어주고 슈팅까지 가져갔다.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선제골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전반 21분경 윌슨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스 안 볼 경합 상황에서 울버햄튼 수비를 흔들더니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버햄튼에 만회골이 절실했다. 쿠냐가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 골키퍼 손에 걸렸다.

▲ bestof topix

울버햄튼은 네투가 수비 한 명을 제쳐낸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세트피스에서 한 방이 있었다. 코너킥에서 르미나가 헤더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수비망을 뚫어내며 포효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기마랑이스의 오른발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세에 울버햄튼은 웅크리고 반격했다. 황희찬은 전반 44분 박스 안에서 볼을 잡고 걷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볼 다툼 중 파울이 선언됐고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윌슨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울버햄튼 골망을 가르며 울버햄튼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전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드로 끝났다. 59.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슈팅도 9회로 울버햄튼을 위협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리자 울버햄튼이 반격했다. 핵심 미드필더 네투가 유려한 드리블로 반칙을 얻었다. 프리킥을 시도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골망을 조준했다. 핸드볼 파울 가능성이 있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동점골에 총력을 다했다. 이번에도 네투가 볼을 잡고 울버햄튼 공격을 이끌었다. 쿠냐의 슈팅까지 있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 포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4분엔 황희찬이 파울을 유도했다. 주심은 라셀스에게 경고를 줬다. 네투가 프리킥에서 크로스를 시도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다.

두드리던 울버햄튼이 균형을 맞췄다.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후반 25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아 뉴캐슬 유나이티드 골망을 뒤흔들었다. 홈 6경기 연속골이었다.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6호골을 기록하면서 2021-22시즌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5골)을 경신했다.

울버햄튼에 기쁨도 잠시였다. 네투가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교체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후반 35분 셰어가 트리피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볼이 빗나갔지만 울버햄튼 간담을 철렁하게 만들 골이었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더 몰아쳤다. 조엘링톤이 번에게 패스에 울버햄튼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양 팀에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황희찬은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7.5점을 받았다. 울버햄튼에서 가장 높은 평점은 8.6점 레미나였다. '후스코어드' 등 다른 축구통계매체에서도 평점 7점대 중반을 기록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패스 성공률 88%, 슈팅정확도 100%, 드리블성공 75%를 기록했다.

▲ 황희찬 ⓒ연합뉴스/AFP

황희찬은 2014년 오스트리아 무대로 넘어가 유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럽 선수들과 경쟁을 묵묵하게 견뎌내며 주전 경쟁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독일 팀 함부르크 임대를 떠나 기량을 갈고 닦았다.

함부르크에서 1년 임대가 끝나고 돌아온 뒤, 잘츠부르크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엘링 홀란드, 미나미도 다쿠미와 잘츠부르크 핵심 삼각편대로 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누볐는데 특히 리버풀전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맹활약에 잘츠부르크보다 한 단계 높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잘츠부르크에서 경기력을 바탕으로 같은 철학을 공유한 분데스리가 팀 라이프치히로 적을 옮겼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떠난 자리를 '스승' 제시 마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적응에 큰 문제도 없어 보였다.

함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무대를 경험했지만 황희찬에게 적합한 리그가 아니었다. 기대와 달리 라이프치히에서 만족할 만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고, 단 29경기만 뛴 채 프리미어리그 팀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황희찬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유럽 3대리그지만, 분데스리가보다 더 치열한 무대다. 하지만 거친 프리미어리그는 황희찬에게 딱 맞아 떨어졌다. 모든 예상을 뒤집고 울버햄튼에서 반전을 해냈다. 데뷔전 데뷔골을 뽑아내며 주전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 bestof topix

울버햄튼도 황희찬에게 만족했다. 왕성한 활동량에 저돌적인 플레이스타일로 울버햄튼 공격을 이끌었다. 울버햄튼은 임대 한 시즌 만에 황희찬 완전 영입을 결정하면서 팀 내 주전급 선수로 대우했다.

완전 이적이 결정된 이후 순탄할 법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울버햄튼 팀 경기력이 떨어졌고 황희찬 출전 시간도 교체와 선발을 오갔다.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에 부임했던 제시 마치 감독이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또 도전을 고민할 법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결국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전을 해냈다.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천금 결승골을 넣고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을 도왔다.

울버햄튼에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신임을 받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전반기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출전 시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린 황희찬은 후반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브랜트포드전, 에버턴전에 골 맛을 보며 포효했다.

울버햄튼 두 번째 시즌. 잘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방출설이 돌았다. 영국 현지 매체 'MOT 리즈 뉴스'를 포함한 다수가 "울버햄튼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희찬을 방출하려고 한다. 잦은 부상이 문제다. 황희찬이 영국 밖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익스프레스' 등도 황희찬 방출설을 전하면서 "올해 형편없었던 선수"라고 지적했다.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보여준 게 굵직했기에 토트넘 홋스퍼,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과 엮었지만, 2022-23시즌 후반기 경기력을 짚어보면 참 씁쓸할 법 했다.

▲ bestof topix

황희찬은 2022-23시즌이 끝나고 국내에 들어와 재충전을 하기로 했다. 향후 햄스트링 부상을 더 줄이기 위해 새로운 훈련법 등을 다각도로 시도했다. 6월 한국 대표팀에도 차출돼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스타드 렌전 후반전 교체로 쐐기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교체로 출발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브라이튼전에서는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마무리해 브라이튼 수비를 흔들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에도 문제없는 골이었다. 하지만 컵 대회에선 고개를 숙여야했다. 팀이 영국 입스위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컵' 3라운드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팀 입스위치에 2-3으로 졌다. 하부리그 팀을 제압하며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황희찬은 샤사 칼라이지치, 파블로 사라비아, 휴고 부에노, 토미 도일, 부바카르 트라오레, 맷 도허티,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조니 오토, 댄 밴틀리와 함께 뛰었다.

입스위치는 프레디 라다포가 원톱에서 울버햄튼을 조준했다. 오마리 허친슨, 마르쿠스 하네스, 케이든 잭슨이 화력을 지원했고, 잭 테일러, 리 에반스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포백은 브렌든 윌리엄스, 엘칸 배고트, 조지 에드문손, 도미닉 볼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바클라브 흘라드키가 꼈다.

울버햄튼의 출발이 좋았다. 황희찬이 칼라이지치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전반 중반이 넘어가자 입스위치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한 골 차이가 남았지만, 울버햄튼이 흔들렸다. 실점 이후 1분 만에 라다포가 하네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달아오른 입스위치는 후반에도 꺾이지 않았다. 후반 13분 잭 테일러가 하네스 패스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은 막판까지 몰아쳤지만 이겨내지 못했다. 챔피언십 팀을 상대로 적은 슈팅을 기록했고, 볼 점유율도 근소한 차이였다. 오닐 감독은 충격적인 패배이후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는 없다.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았을 때 팀 운영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개막할 준비도 되지 않았다. 많은 게 바뀌어야 한다. 물론 나에게도 책임은 있다. 모든 게 원상복구 되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끝까지 노력하겠다. 이적 시장 문이 닫혀 보강을 할 순 없다. 현재에서 최대치를 끌어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11명을 보냈지만 이기지 못했다. 모두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당시에도 황희찬은 핵심 선수로 맹활약이었다. 볼터치 32회, 패스 성공률 84%를 기록했다. 키패스도 한 차례 있었다. 인터셉트 1회, 클리어링 1회, 볼차단 1회 등 수비적인 기여도도 높았다.

울버햄튼 오닐 감독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6주 동안 노력하고 있다.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는 없다.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았을 때 팀 운영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개막할 준비도 되지 않았다. 많은 게 바뀌어야 한다. 물론 나에게도 책임은 있다. 모든 게 원상복구 되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이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팬들이 즐길 경기를 해야하고, 결과도 내야 한다. 끝까지 노력하겠다. 이적 시장 문이 닫혀 보강을 할 순 없다. 현재에서 최대치를 끌어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11명을 보냈지만 이기지 못했다. 모두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울버햄튼은 부진했지만, 황희찬은 핵심 선수로 맹활약이다. 후반 24분 교체되기 전까지 한 번의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고, 볼터치 32회, 패스 성공률 84%를 기록했다. 키패스도 한 차례 있었다. 인터셉트 1회, 클리어링 1회, 볼차단 1회 등 수비적인 기여도도 높았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이겼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울버햄튼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맨시티는 울버햄튼을 상대로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울버햄튼은 뛰어난 선수들을 갖췄다. 네투와 쿠냐, 그리고 코리안가이(황희찬)”라고 말했다.

울버햄튼은 내려서서 맨시티의 공격을 받아쳤다. 황희찬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다. 맨시티는 중앙 수비수 아칸지가 중거리 슈팅을 때려보는 등 울버햄튼의 촘촘한 수비를 뚫어보려 애썼다. 홀란드가 문전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볼이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네투가 역습에서 홀로 맨시티 측면을 허물었다.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맨시티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맨시티는 선제 실점 이후 흔들렸다. 워커가 울버햄튼 역습을 막다가 파울을 범했다. 황희찬도 경고를 받았다. 아케의 킥을 방해하다 발과 부딪혔다.

주로 수비에 집중했던 황희찬은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몸놀림이 가벼웠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흔들었다. 울버햄튼은 계속 맨시티를 두들겼다. 맨시티는 울버햄튼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홀란드는 최전방에서 고립됐다. 중앙 수비수와 몸싸움 이후에도 쉽게 돌아서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네투와 황희찬 등 발 빠른 공격수를 활용해 맨체스터 시티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네투는 아케와 충돌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아케가 네투 눈을 강타했다. 의료진고 함께 경기장밖으로 빠져나갔다. 황희찬은 역습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 수비를 흔들 이후 슈팅까지 했지만 상대에게 막혔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전에도 울버햄튼 수비 그물망을 뚫지 못했다. 꾸준히 두들기더니 골맛을 봤다. 알바레스가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공이 왼쪽 구석으로 꽂혔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 쳐냈지만, 공은 끝내 골망을 갈랐다.

그런데 황희찬이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역습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 골 타이를 기록하며 질주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실점 이후 울버햄튼은 몰아쳤다.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와 수비에 집중했다. 수비를 하던 황희찬은 다리에 경련까지 느꼈다.

지난 15일 통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득점 전환율 1위였다. 황희찬의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이 41.7%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황희찬에 이어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가 33.3%로 2위를 차지했고,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6.1%로 3위였다. 지난 시즌부터 압도적인 결정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에 있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는 25%로 4위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채널에서 "황희찬이 2023-24시즌 초반 득점 선두권에 있는 선수 중 가장 깔끔한 결정력을 보였다. 현재까지 5골 이상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 중 슈팅 대비 득점 전환율이 41.7%"라고 알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슈팅 성공률 100% 기록하며 기록의 가치를 더했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는 "맨체스터 시티전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의 현명한 제스처였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은 맨체스터 시티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시간의 영웅이었다. 경기가 끝난 이후 경기장 밖에서도 클래스를 보였다. 한국에서 온 팬들에게 인ㅅ를 하면서 다시 한번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경기 후 한국 팬들을 만나는 영상을 공개했다. 황희찬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부르고,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 사인을 하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겼다. 물론 황희찬의 이런 팬 서비스는 처음이 아니다. 프리시즌에도 비가 쏟아지는 홈구장에서 팀이 루턴 타운과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 팬들에게 오랜 시간 인사를 건넸다"라며 황희찬의 태도를 칭찬했다.

최근에 본머스 원정길에서도 황희찬 활약은 돋보였다. 황희찬은 스리톱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본머스전에서 올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본머스전에선 슈팅 3회, 키패스 3회, 평점 8점대를 기록하며 번뜩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황희찬은 후반 초반 상대 퇴장을 유도하며 울버햄튼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루이스 쿡이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했는데 황희찬이 격하게 항의했다. 루이스 쿡은 황희찬 얼굴에 박치기를 했고 황희찬이 쓰러졌다. 주심은 루이스 쿡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볼을 잡은 황희찬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사샤 칼리아지치에게 전진 패스를 찔렀고, 칼리아지치가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버햄튼의 역전승이었다.

영국 본머스 지역지 본머스 에코는 '쿡이 박치기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행동으로 보복성 행위를 했다"면서 '쿡은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퇴장당했고, 최소 3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경기 출장 정지가 유력했다. 황희찬은 이날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당시에 현지 매체들은 황희찬에게 평점 8점대를 부여하면서 "황희찬이 루이스 쿡의 퇴장을 만들었다. 본머스를 수적 열세에 빠지게 했다.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을 도우며 마법 같은 순간을 함께했다"고 평가했다. 게리 오닐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의 공격수들이 좋았다. 황희찬과 네투가 큰 역할을 했다. 황희찬이 꾸준히 좋은 폼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에 3골을 넣었지만 지금은 6골이다. 정말 좋은 컨디션"이라고고 극찬했다.

▲ 황희찬 ⓒ연합뉴스/AFP
▲ 황희찬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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