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하마스와 전쟁 2단계 돌입, 앞으로 길고 힘들 것”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각) 텔아비브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을 파괴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길고 힘든 전쟁이 될 것”이라면서 “이건 우리의 두 번째 독립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 대표단을 만나, 인질 귀환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북부로 진입한 뒤 복귀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 중이며, 지상군의 안전한 진입을 위해 대규모 공습을 통해 수많은 하마스 조직원과 본부 및 시설을 파괴했다”면서 “이번 지상군 투입 결정은 전쟁 내각과 안보 내각 만장일치로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라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강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세부적으로 이란이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하마스는 서구 문명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란은 악의 축”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베니 간츠 전쟁 내각 위원은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 관련 “외교엔 시간제한이 없지만, 작전엔 있다”며 “우린 우리에게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실패가 있었다”면서 “사태의 모든 측면에 대해 하나하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유대교 안식일이 시작된 27일 밤에도 사흘 연속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벌였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작전 규모를 확대해 지상전 수순을 밟아 왔다.

이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