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레쓰비', 32년간 '국민 캔커피'로 자리매김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저 이번에 내려요."
1997년 겨울, 청춘 남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레쓰비 캔커피의 광고 카피다. 캔커피 음료의 대명사인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는 한국에 캔커피를 대중화 한 음료로 통한다.
광고 없이도 지난해 약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금도 연간 1000억원 이상 판매되는 메가 브랜드다. 부담 없는 가격, 변함없이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며 현재까지 소비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991년 처음 출시된 '레쓰비'는 매년 약 4억캔 이상 팔리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캔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레쓰비(Let’s Be)'라는 제품명은 '우리 함께'라는 뜻의 '레쓰비 투게더(Let’s Be Together)'에서 '투게더(Together)'를 생략한 말이다.
'캔커피를 마실 때는 항상 레쓰비를 마시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해도 '레쓰비'는 드립식 공법으로 추출해 헤이즐넛 향을 살린 원두커피였다. 광고 콘셉트 역시 '바로 내려 맑은 커피'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커피가 기호식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자체 추출 설비를 갖추고 완벽한 맛과 향을 조합했다. '레쓰비'는 '뜨거운 커피' 유행을 선도한 음료이기도 했다. 덕분에 겨울에도 여름 성수기에 버금가는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레쓰비 마일드 ▲레쓰비 콜롬비아 ▲레쓰비 레귤러 등 3종으로 출시했다.
마일드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도록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레귤러는 진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레쓰비 콜롬비아는 100% 콜롬비아 원두만을 사용했다.
레쓰비를 출시할 즈음 국내 커피음료 시장은 캔커피 소비층이 젊은 소비자층으로 확대되고 계절을 가리지 않는 상용음료로 변화해가면서 캔커피 시장이 연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자판기를 통한 판매량 증대도 캔커피 시장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커피음료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레쓰비도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기존 커피전문점의 강한 제품 이미지 장벽으로 초기 5년간은 20%대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롯데칠성음료는 캔커피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성을 간파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광고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997년 레쓰비의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제품 리뉴얼에 나섰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부드러운 맛으로 리뉴얼된 '레쓰비 마일드' 출시와 함께 '젊은이의 사랑'을 테마로 한 일관된 광고 마케팅을 펼쳤다.
"선배, 옆에 자리 있어요?", "저 이번에 내려요" 등 광고 속 대사가 많은 화제가 됐다. 그 시절 최고의 청춘 스타들이 '레쓰비' 광고에 출연하며 방영하는 광고마다 큰 관심을 모았다.
커피가 지닌 감성과 커피를 마시는 상황을 결합한 시리즈 광고는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레쓰비'가 독보적인 1위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이후에도 롯데칠성음료는 '국민 캔커피'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레쓰비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이어 갔다.
2011년에는 3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인 '레쓰비 카페타임'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모닝커피, 라떼, 아메리카노 총 3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캔커피보다 큰 240㎖ 용량으로 직장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2019년에는 '레쓰비 아시아트립'을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섰다.
당시 여행을 소재로 한 콘텐츠와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각 나라의 현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점에 주목해 선보인 제품이다. 해외 현지에서 유명한 이색 커피를 여행을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레쓰비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한 상품 기획을 비롯해 한정판 패키지 운영 및 샘플링 프로모션 등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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