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 단장의 실패, 롯데 유니폼 입은 김태형 감독[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7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017시즌 이후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롯데가 야심차게 내세웠던 성민규 단장의 시대도 저물었다. 롯데는 지난 20일 "제21대 감독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는 발표와 함께 성민규 단장과의 결별 소식도 전했다.
성민규 단장의 개혁
성민규 단장은 지난 2019년 9월 롯데의 신임 단장으로 취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구단에서 스카우트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롯데 야구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성민규 단장은 우선 센터라인을 개선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수비형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데려왔고 공격형 2루수 안치홍을 영입했다. 마차도는 롯데의 불안한 내야 수비를 개선시켰다. 안치홍은 부족했던 롯데 내야수들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성민규 단장은 공격형 포수 지시완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중견수 민병헌과 함께 유격수 마차도, 2루수 안치홍, 포수 지시완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롯데의 약점이던 포수와 내야 센터라인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이 계획은 절반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마차도가 2020시즌과 2021시즌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보여줬고 안치홍은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춘 2루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포수 지시완이 수비 불안 속 주전 포수로 자리잡지 못했다. 중견수 민병헌은 부상 속 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롯데는 혼란 속에 2020시즌과 2021시즌 각각 7위와 8위에 머물렀다.
성민규 단장은 2022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큰 개혁을 시도했다.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을 개조했다. 내야 전체를 2.884m 뒤로 당겨 홈플레이부터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를 종전 118m에서 121m로 넓혔다. 여기에 4.8m로 국내에서 가장 높았던 담장을 6m까지 높였다. 롯데 성민규 단장 주도로 이뤄진 사직구장의 높은 담장은 일명 '성담장'으로 불렸다.
결과는 대실패, 가을야구 한 번 못 갔다
'성담장'은 단숨에 사직야구장을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꿨다. 넓어진 외야를 수비하기 위해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 DJ 피터스를 영입했고 수비 범위가 좁았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우익수 손아섭과 결별했다. 유격수 마차도의 공백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이학주로 메웠다.
하지만 피터스와 이학주가 부진에 빠졌다. 공,수에서 모두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변모했음에도 팀 평균자책점은 9위(4.47)를 기록했다. 끝내 2022시즌 팀순위는 8위에 머물렀다.
성민규 단장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펼쳐진 FA 시장에서 프레이밍이 뛰어난 포수 유강남,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 노진혁을 영입했다. 5선발 역할을 맡아줄 한현희, 외야 수비 능력이 뛰어난 안권수를 품었다. 투수들의 볼판정을 유리하게 바꿔줄 포수와 수비력이 뛰어난 야수들, 마운드의 깊이를 더해줄 투수들을 데려오면서 안정적인 투수진을 구축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2023시즌 팀 평균자책점 6위(4.15)에 그쳤다. 팀 볼넷 개수는 전체 3위(532개)였다. 아무리 높은 담장을 세우고 외야를 넓히고 수비력 좋은 야수들을 세워도 투수들의 볼넷을 막을 수는 없었다.
더불어 야수들은 '성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2023시즌 팀 홈런 개수는 69개(9위)에 불과했다. 개혁의 상징이었던 '성담장'이 오히려 롯데를 괴롭혔다.
끝내 롯데는 2023시즌 7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성민규 단장의 개혁은 '대실패'로 마무리됐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 롯데 유니폼 입다
롯데는 2023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의 부임과 함께 성민규 단장은 팀을 떠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으며 3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우승청부사'다. 특히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가을야구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취임식에서 "설레고 기대된다. 야구 도시 부산의 새로운 롯데 감독으로 부임했다"며 "저를 선택해 주신 롯데 구단과 신동빈 구단주님, 무엇보다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째는 포스트시즌, 다음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선수들과 잘 호흡해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에 김태형 감독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서 해야 할 일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이를 잘 활용하는 사령탑이다. 두산 시절 가을야구에서 컨디션이 좋은 불펜투수들을 오래 끌고 가며 호성적을 올렸다.
다만 롯데는 두산과 다르다. 김태형 감독이 2015시즌 두산의 지휘봉을 잡을 당시, 두산은 강팀이었다. 2014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2013시즌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팀이었다. 반면 롯데는 현재 뛰어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두산 시절과 달리 롯데에서 선수단의 수준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단의 FA 지원과 함께 김태형 감독의 선수 발굴도 동반되어야 한다.
완성된 선수들이 많지 않을 뿐, 롯데는 수많은 리그 톱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다. 외야수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윤동희와 고졸신인으로서 인상적인 2023시즌을 보낸 김민석이 있다. 내야수엔 올 시즌 부진했지만 '거포 유망주' 한동희를 보유 중이다. 군에서 복귀할 나승엽 또한 내, 외야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유망주이며, 메이저리그급 도루저지 능력을 보유한 손성빈도 리그 톱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마운드에서도 우완투수 최준용과 손성빈, 좌완투수 김진욱, 우완 사이드암 우강훈 등이 시속 150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보여주며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투타겸업이 가능한 2024시즌 신인 전미르도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이 원석들을 보석으로 만들어야 한다. 유망주들이 성장해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거듭난다면 최고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2000년대 후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등의 유망주들을 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성장시키며 롯데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했다. '명장' 김태형 감독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고 더 나아가 롯데에게 1992시즌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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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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