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ℓ 3000원 이하라던 우윳값 '선 넘었네'...가격 제각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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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원윳값 인상과 물류비와 인건비 등 비용 인상분을 고려한 끝에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격 인상률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흰우유를 판매하는 대형 3사가 동시에 설정한 가이드라인은 '대형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900㎖~1ℓ 흰우유' 가격은 3000원을 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선 900㎖~1ℓ 흰우유 제품을 2950~2980원 선으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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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원윳값 인상과 물류비와 인건비 등 비용 인상분을 고려한 끝에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격 인상률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흰우유를 판매하는 대형 3사가 동시에 설정한 가이드라인은 '대형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900㎖~1ℓ 흰우유' 가격은 3000원을 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선 900㎖~1ℓ 흰우유 제품을 2950~2980원 선으로 판매 중이다. 하지만 대형 소매점으로 분류되는 SSM을 비롯해 일반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선 같은 제품 가격을 3100~3300원에 책정했다.
이는 유통 구조상 매장별로 납품받은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마트 납품가보다 편의점과 SSM에 공급 단가는 조금 높다"며 "당초 발표 기준도 대형마트 기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흰우유지만 용량별 가격 인상률도 제각각이다. 유업체들은 900㎖~1ℓ 제품은 가격을 이전보다 약 3% 올렸지만, 이외 용량은 더 높은 가격 인상률을 책정했다. 일례로 서울우유는 편의점에 공급하는 흰우유 200㎖는 1200원, 1.8ℓ는 6200원으로 이전보다 각각 4.9%, 11.7% 올렸다. 다른 회사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원윳값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흰우유 PB 상품은 900㎖ 기준 가격이 2500원대로 일반 제품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같은 제조사가 만든 제품임에도 유통 구조, 생산량, 마진율 등을 고려해 다른 가격에 팔리는 셈이다.
초고온에서 미생물을 죽여 무균 포장한 멸균 우유 가격은 더 저렴하다. 국내 브랜드는 1ℓ당 약 2100원, 폴란드와 호주에서 수입하는 제품은 1ℓ당 1300~2000원 선이다. 일반 우유에 비해 맛이 밋밋하고 유익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상온에서 6개월~10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고 품질도 점차 개선돼 소비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우윳값 인상 이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흰우유 판매액은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했는데, PB 우유 판매액은 86.9% 급등해 일반 브랜드(NB) 제품보다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CU에선 PB 흰우유 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99.7%, 세븐일레븐에선 90% 각각 증가했다.
멸균 우유 수입량도 대폭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우유 수입액은 2020년 491만달러에서 지난해 2330만달러로 약 5배 증가했다.
업계에선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과 EU산 우유가 2026년부터 무관세가 되면 국내 유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수입 관세율이 6.8~7.2%인 점을 고려해도 국산 브랜드의 반값 수준인데 관세가 없어지면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가 국산 우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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