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리더십에 뚝심+신들린 용병술까지 선보이고 있는 강인권 감독, PO서도 공룡군단 선전 이끌까 [PO]
“글쎄요. 저는 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선수들 덕분에 팀이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경 사석에서 NC 다이노스의 선전에 사령탑의 비중이 큰 것 같다는 기자의 발언에 특유의 너털웃음과 함께 돌아온 강인권 감독의 답변이었다.
곁에서 관찰한 강인권 감독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경기나 훈련 시간 외에는 선수들과 장난을 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1995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산 베어스를 거치며 2006년까지 포수로 현역 생활을 한 강 감독은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서 첫 해를 보내고 있다. 2007년 두산의 2군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전반기 도중 감독 대행으로 NC의 지휘봉을 잡았고, 후반기에 35승 1무 25패(승률 0.583)라는 좋은 성적표를 작성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 받아 ‘감독 대행’ 꼬리표를 뗀 강인권 감독은 특유의 지도력으로 올 시즌에도 N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개막 전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등이 자유계약(FA)을 통해 떠나며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 NC는 시즌 도중에도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강 감독은 좌절하지 않았다. 개의치 않고 특유의 ‘외유내강’ 리더십을 바탕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어갔다. 사령탑이 흔들리지 않자 선수들도 한 단계 성장했고, 그 결과 NC는 75승 2무 67패로 4위를 마크하며 지난 2020년(당시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가을야구 들어서도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정규리그 막판 2연패에 빠졌고,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가 타구에 팔을 맞는 부상을 당하며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으나, 4위의 이점으로 1승을 안고 있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에서 14-9로 5위 두산을 제압, 한 경기만에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강 감독의 신뢰 속 성장한 서호철(4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 김주원(4타수 2안타 2타점) 등이 맹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포수 박세혁 대신 사령탑의 선택을 받은 김형준(5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도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수 차례 “우리 팀의 마무리는 이용찬”이라고 언급했으며, 이용찬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신뢰에 보답했다.
용병술 역시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부상 여파로 페디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여전히 출격이 어려웠던 가운데 강인권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로 정규리그 성적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작성했던 우완 신민혁을 낙점했다.
상대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신민혁은 이를 비웃듯 5.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NC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경기에서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1루 때 강인권 감독은 대타로 김성욱을 택했다. 김성욱은 곧바로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쏘아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강인권 감독과 NC는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오른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치고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을 노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들이 써내고 있는 반전 드라마를 보면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높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차례의 패전도 하지 않으며) 다행히 휴식시간을 조금 벌었으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KT와의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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