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카카오, 볕들 날 올까… 남은 과제는
[편집자주]카카오 핵심 임원진 관련 사법 리스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적 침체 장기화에 따른 주가 하락도 이어져 창사 이래 최대 위기란 말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인공지능(AI) 등 주력 사업 및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돼 카카오 공동체가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① '5분기 연속' 실적 둔화… 카카오 주가, 4만원선도 깨져
② 카카오, 발목 잡는 '경영진 리스크'… 창사 이래 최대 위기
③ '사면초가' 카카오, 볕들 날 올까… 남은 과제는
④ 카카오, 날개 없는 추락 '신저가' 기록…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상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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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컨트롤타워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수사망에 오르면서 신사업 추진 등 의사결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우선 제자리 걸음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나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는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해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카카오의 목표 달성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카카카오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CA협의체'를 중심으로 경영 체계를 손질하고 쇄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CA협의체는 전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계승한 조직으로 카카오 계열사의 사업 전략과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 내에서는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 그룹의 사업 규모에 비해 미흡했던 계열사 간 통제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어발식 사세 확장에 구심점 역할이 부재했단 지적이다.
10월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144개다. 2년 반 전인 2021년 2월(105개)과 비교해 37.1%(39개) 늘었다. 계열사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겠다는 다짐과 달리 계열사를 더 늘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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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실적 반등의 열쇠로 인공지능(AI)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에 기존 AI 모델인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2.0'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카카오 생성형 AI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내년은 돼야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의 생성형AI 출시 시점도 경쟁 기업에 비해 뒤처진 상황에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네이버는 지난 8월 기존 모델을 고도화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후 챗GPT인 '클로바X'와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 등 관련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효율적인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 비용 등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앞서 의료·법률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수익화를 모색하고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뉴이니셔티브(신사업) 사업 비용 부담이 높지만, 4분기부터 카카오헬스케어가 데이터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장 먼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은 올해 대비 뉴이니셔티브 사업부 적자 축소,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실적 회복, 광고 회복세를 통해 본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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