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실적 둔화… 카카오 주가, 4만원선도 깨져

이재현 기자 2023. 10. 2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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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내우외환' 카카오①] 실적 악화에 사법리스크… 카카오 실적·주가 끝 모를 추락

[편집자주]카카오 핵심 임원진 관련 사법 리스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적 침체 장기화에 따른 주가 하락도 이어져 창사 이래 최대 위기란 말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인공지능(AI) 등 주력 사업 및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돼 카카오 공동체가 방향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5분기 연속' 실적 둔화… 카카오 주가, 4만원선도 깨져
② 카카오, 발목 잡는 '경영진 리스크'… 창사 이래 최대 위기
③ '사면초가' 카카오, 볕들 날 올까… 남은 과제는'
④ 카카오, 날개 없는 추락 '신저가' 기록…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상실 위기
카카오가 1995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카카오 경영진과 법인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실적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사법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신저가를 경신해 주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 영업이익,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그래프는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 /그래프=이강준 기자
11월 중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는 구조조정과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매출은 2조2319억원,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5% 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카카오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캐시카우 사업인 톡비즈 광고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고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인력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구조조정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을 약 200억원으로 추산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톡 친구탭, 오픈채팅탭 개편으로 인벤토리 증가, 중·소상공인 광고주 풀 확대로 견조한 성장을 기대했으나 경기 부진 영향으로 예상 대비 저조했다"며 "두 탭 트래픽은 아직 채팅탭 수준에 못 미치나 향후 체류 시간 증가, 지역 기반 광고 증가로 톡비즈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게임 부문 부진에도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기대작을 출시했음에도 3분기 예상 매출 3047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15.4% 감소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게임 매출은 신작 아레스 출시에도 카카오VX 및 세나테크놀로지 등 기타 비게임 사업 부문 부진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4%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카카오 주요 임원진이 수사망에 오르면서 그룹의 사업 추진이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 달성도 힘겨워진다. 신사업과 투자 활동도 당분간 위축될 수 있어 카카오의 실적 전망 또한 어둡다.


'한 때 17만원' 카카오 주가는 3만원선으로 주저앉아


지난해 6월 17만원대를 기록한 카카오 주가가 최근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주가 그래프. /사진=이미지투데이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칼끝이 김범수 창업주를 겨누면서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증권가는 카카오에 드리워진 사법 리스크가 계열사의 주요 사업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커 당분간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부진에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3년 반 만에 4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0월23일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지난해 6월 대비 77% 떨어졌다.

같은 날 카카오 시가총액은 17조357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전날 대비 2% 넘게 떨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도 18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지난해 초 카카오 시총이 5위를 기록했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도 드물다.

해결되지 못한 스타트업 기술탈취 문제 등 논란도 주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VX와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스타트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골프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마트스코어는 지난 2월 카카오VX가 자사 골프장 스코어 운영 솔루션 등을 모방한 서비스를 내놓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 직원들이 관리자 페이지에 무단 접속해 운영 정보를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화물맨 인수를 검토하다 철회하는 과정에서 운임 자동 정산과 맞춤형 정보 제공 등 기술과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주장이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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