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STAR] '베컴이 보였다' 케인, 하프라인서 득점 성공...해트트릭 달성하며 득점 1위 바짝 추격→뮌헨 8-0 대승 견인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해리 케인이 분데스리가 입성 이후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에 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7승 2무(승점 23)로 리그 1위에, 다름슈타트는 2승 1무 6패(승점 7)로 리그 12위에 위치하게 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케인, 사네, 무시알라, 코망, 키미히, 라이머, 데이비스, 김민재, 데 리흐트, 마즈라위, 노이어가 선발 출전했다.
다름슈타트는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스카크, 파이퍼, 멜렘, 뉘른베르거, 슈넬하르트, 캠프, 베이더, 마글리카, 자술라, 클라러, 슈헨이 나섰다.
노이어가 복귀했다. 노이어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휴가로 스키장을 방문했다 골절 부상을 입었다. 시즌 아웃까지 당했다. 약 10개월 만에 다시 장갑을 꼈다. 김민재와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올여름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이날 경기를 통해 노이어와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도 선발로 나서게 되면서 올 시즌 모든 대회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게 됐다. 올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자신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전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여기에 9월, 10월 A매치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A매치 기간 이후에도 마인츠와의 리그 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갈라타사라이전까지 선발로 나섰다. 다름슈타트를 상대로도 선발 출격하면서 팀의 수비를 이끌게 됐다. 또한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클린시트에 일조했다.
경기 초반부터 어수선했다. 전반 4분 뮌헨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노이어가 내준 패스를 키미히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멜렘이 이를 가로챘다. 곧바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멜렘을 향해 키미히가 강하게 잡아채 결국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었다.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선언했다. 동시에 키미히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꺼내 들었다. 결국 뮌헨은 초반부터 10명이서 싸우게 됐다.
수적 열세 속에 경기가 진행됐지만, 다름슈타트도 퇴장을 당하며 10대10의 싸움이 됐다. 전반 19분 라이머가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반칙을 당했다. 주심은 곧바로 반칙을 선언했다. 당초 자술라에게 경고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확인 이후 퇴장으로 판정이 변경됐다. 페널티킥(PK)은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레드카드가 또 나왔다. 전반 41분 마글리카가 케인이 쇄도하는 과정에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결국 뮌헨은 10명, 다름슈타트는 9명이서 경기를 하게 됐다. 전반은 무려 3명의 퇴장자가 나오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0-0으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적 우위를 살려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7분 마즈라위가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문전에서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뮌헨이 곧바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11분 무시알라가 내준 공간 패스를 라이머가 빠르게 쇄도해 잡아낸 뒤 컷백을 내줬다. 이를 문전에서 사네가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이 골잔치를 벌였다. 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이 옆쪽의 무시알라에게 패스를 보냈다. 이를 무시알라가 곧바로 슈팅하면서 득점을 넣었다. 뮌헨이 격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 19분 코망이 우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사네에게 패스를 보냈다. 공을 잡은 사네는 강한 왼발 마무리로 결정지었다.
푸스카스 후보에 오를만한 득점이 나왔다. 후반 24분 케인이 하프라인에서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역대급 중거리 득점이 나왔다. 계속해서 득점이 나왔다. 후반 26분 마즈라위가 올린 공을 뮐러가 문전에서 밀어넣었다.
뮌헨이 슈팅만 때리면 골로 연결했다. 후반 31분 이번엔 무시알라가 뮐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일대일 기회에서 쉽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이 굳히기에 나섰다. 뮌헨이 멈추지 않았다. 후반 44분 사네가 드리블로 3명의 수비를 제압한 뒤 찔러준 패스를 케인이 문전에서 잡아낸 뒤 넘어지면서 슈팅했다. 이 득점으로 케인은 올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하게 됐다.
이날 3골을 추가한 케인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9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세루 기라시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기라시는 분데스리가에 새롭게 등장한 득점 괴물이다. 기라시는 그동안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공격수다. 그동안 릴, 쾰른, 아미앵, 스타드 렌 등에서 뛰었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2020-21시즌과 지난 시즌이 전부였다.
장단점이 뚜렷한 공격수였다. 기라시는 탄탄한 신체 능력과 큰 키를 활용한 헤더, 피지컬 싸움에 능하며 양발을 사용하고 스피드가 준수한 공격수다. 하지만 축구 지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라시는 재능을 만개 중이다. 리그 8경기에 출전해 벌써 14골을 터트렸고, 5경기 연속 골을 넣기도 했다. 이미 지난 시즌 자신의 분데스리가 득점 기록(11골)도 넘어섰다. 기라시의 득점 행진에 지난 시즌 16위로 간신히 강등을 면했던 슈투트가르트는 7승 2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3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기라시는 한동안 결장이 예상된다. 지난 21일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던 기라시는 전반 26분 기라시가 상대와의 경합 이후 몸에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주저앉기까지 했다. 기라시는 결국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체크했고, 기라시는 잠시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갔다. 이후 곧바로 누워 좌측 햄스트링 부위를 정밀하게 검사했다. 다행히 기라시는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1분도 채 되지 않아 전반 30분 기라시는 운다브와 교체됐다.
부상은 깊었다. 슈투트가르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기라시는 왼쪽 햄스트링에 근육 부상을 입었고 몇 주간 출전하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한동안 슈투트가르트는 팀의 핵심 공격수를 잃게 됐다. 기라시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사이, 케인이 3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 자리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날 득점 전까지 케인은 9골로 2위에 위치해 있었다. 이에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자로 활동 중인 게리 네빌은 지난 토트넘 훗스퍼와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가 끝난 뒤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골을 넣었고 넌(손흥민) 지금 8골이다. 둘이 경쟁하는 거냐?"는 질문을 던졌다.
손흥민은 팰리스전 득점으로 리그 8골을 터트렸기 때문.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21분 득점을 터트렸다. 전개는 파페 사르부터 시작됐다. 사르의 롱패스가 좌측면으로 연결됐다. 이를 브레넌 존슨이 헤더로 앞으로 보냈다. 메디슨을 거쳐 하프 스페이스에서 다시 공을 받은 존슨은 컷백을 내줬다. 손흥민은 문전에서 이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시즌 8호 득점을 터트렸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PL 통산 111골을 신고하게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110골로 동률이었던 에밀 헤스키를 제치고 역대 2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흥민은 사디오 마네와 디온 더블린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23위 이안 라이트(113골)과의 격차는 2골로 좁히게 됐고, 라힘 스털링(118골)과는 7골 차이가 됐다. 21위 스티븐 제라드(120골)와도 9골로 간격을 좁혔다.
손흥민이 두 골만 더 넣게 된다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리게 된다. 손흥민은 이미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7년 연속 PL 두 자릿수 득점은 마이클 오언, 로멜루 루카쿠, 제이미 바디, 로비 킨이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8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9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 등이 8시즌 이상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
기쁜 상황에 과거 팀 동료에 대한 물음을 받자 손흥민은 "케인은 다른 수준에 있는 선수다. 분데스리가는 탑리그고 케인이 잘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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