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 이스라엘 정착민이 쏜 총에 숨져

권진영 기자 2023. 10. 2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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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정착민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 7일 이래, 서안지구에서는 100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또는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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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과 함께 숲에서 올리브 수확하던 중 살해당해
18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23.10.1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정착민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비번 군인으로 확인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빌랄 아부 살라(40)가 서안지구 북부 나블루스 인근 사위야 마을에서 정착민의 총격에 가슴을 맞았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마흐무드 하산 사위야 촌장은 아부 살라가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인 레헬림을 둘러싼 울타리 근처 숲에서 가족과 함께 올리브를 수확하던 중 살해당했다고 했다.

하산은 "그들은 정착민 4명에게 공격받았고, 그 중 한 명은 M16 소총으로 무장하고는 경고 없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단 이스라엘 정착민 측 지도자 요시 다간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다간 사마리아 정착민 협의회장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돌과 바위로 이스라엘군을 공격해 목숨을 위협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그는 휴가 중이던 한 군인이 군에서 지급받은 소총을 발사해 "가족을 구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하산은 "아부 살라는 가족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순교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다수의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민간인 사이의 폭력적인 대치"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며 경찰이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 7일 이래, 서안지구에서는 100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또는 정착민들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3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약 49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서안지구 정착촌에 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년간 서안지구에 자국민 정착촌을늘리는 정책을 펼치며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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