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고 공장 다시 돌린다…석유화학 NCC 전열 재정비

김종윤 기자 2023. 10. 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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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사업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NCC(나프타 분해시설) 전열을 재정비했다.

시황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6개월 동안 운영을 중단한 공장의 재가동을 결정했다.

2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달 LG화학(051910)은 지난 4월 멈춘 NCC 여수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공격적인 내재화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해져 NCC 업계의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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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2공장 반년 만에 재가동 결정
여천NCC 공동대표 교체…시황 반등 대비 나서
LG화학 여수 공장(LG화학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사업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NCC(나프타 분해시설) 전열을 재정비했다. 시황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6개월 동안 운영을 중단한 공장의 재가동을 결정했다. 또한 경영진을 신규 선임하고 새출발을 알렸다. 시황 반등 시점에 사업을 빠르게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밑작업이다.

2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달 LG화학(051910)은 지난 4월 멈춘 NCC 여수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NCC는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공격적인 내재화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해져 NCC 업계의 부진은 장기화하고 있다.

LG화학도 지난 4월 시황 악화를 이유로 2공장 가동을 멈췄다. 기존 대산과 여수 1공장 생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석유화학 수익성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재가동은 공장 효율화를 위한 선택이다. 공장이 장기간 멈출 경우 재가동 시점에 수리·보수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공장을 정상화하고 시황 회복 시점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결단이다.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합작법인 여천NCC는 수장을 새로 선임했다. 여천NCC는 양측에서 1명씩을 선임하는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임명했다. 남정운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 199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줄곧 석유화학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가장 최근 한화솔루션 화학·소재 전략담당 임원을 끝으로 여천NCC로 자리를 옮겼다.

DL케미칼의 수장 교체도 5년 만에 단행됐다. 이유진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 1990년 LG화학에 입사해 기획팀, NCC생산팀, 사업전략팀 등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LG화학의 자회사 팜한농에서 근무했다.

기업들은 석유화학 반등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시황 바닥은 찍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석유화학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는 이달 기준 200달러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은 300달러다. 지난 8월 129달러에서 대폭 개선된 수치다.

NCC업체 대한유화(006650)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87억원이다.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이어진 분기 기준 적자 행진을 끊었다.

다만 세계 지정학적 갈등이 유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원유가격 상승은 NCC 원료로 투입되는 나프타의 가격을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설 압박이 크지 않지만 글로벌 수요 혼조세를 예상한다"며 "한국 NCC업체의 실적은 3분기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4분기엔 정체 또는 소폭 감익을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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