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따라 지도자의 길 걷는 윌 베나블 “야구는 실패에 대처하는 게임”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10.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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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부감독 윌 베나블(40)은 야구인 2세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맥스 베나블(66)은 과거 KBO리그 SK와이번스(지금의 SSG랜더스)에서 타격코치를 맡은 경력이 있다.

그도 아버지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2016년 LA다저스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2017년 9월 시카고 컵스 프런트로 합류했고, 2018년에는 1루코치로 보직을 옮기며 본격적인 코치 경력을 쌓았다.

컵스에서 세 시즌을 보낸 그는 2020년 11월 보스턴 레드삭스 벤치코치로 부임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이 자리를 비웠을 때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22년 11월에는 텍사스로 자리를 옮겼다.

윌 베나블은 텍사스의 부감독이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정말 특별하고,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베나블 코치는 아버지의 길을 따라 코치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게 길을 보여주셨다. 어떻게하면 이 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셨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빅리그 코치를 맡아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며 말을 이었다.

베나블은 선수로서 나쁘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주전 외야수로 뛰었다. 2013년에는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3.5 bWAR을 기록했다. 그렇게 9시즌동안 967경기에서 타율 0.249 출루율 0.315 장타율 0.414의 성적을 남겼다.

‘야구를 하는 것’과 ‘야구를 지도하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그는 “선수로 뛸 때는 내 할 일만 생각하면 됐다. 결국에 해내야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러나 코치로서는 모두를 도와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한다. 각자 선수가 가진 어려움을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이 선수들이 더 나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이끌어야한다”며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베나블은 텍사스의 부감독으로 보치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의 말처럼, 둘은 엄연히 다른 일이다. ‘좋은 선수’라고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그는 먼저 지도자의 길을 걸은 아버지에게 어떤 것을 배웠을까?

그는 “야구는 정말 어려운 운동이다. 실패에 대처하는 법, 역경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버지에게 들은 가장 값진 메시지를 소개했다.

“어렸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말이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배우면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됐다. 더 나이가 들어 코치가 된 지금은 실패에 대처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됐다. 그것이 야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베나블은 앞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과 감독 면접을 진행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코치다.

베나블의 아버지 맥스는 과거 SK와이번스에서 타격 코치로 일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샌프란시스코 감독 시절 상대 선수, 상대 코치로 베나블을 봐왔던 브루스 보치 감독은 “그렇게 잘 알던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얼마나 좋은 야구인인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내가 이 팀에 왔을 때, 그의 이름이 하마평에 올랐고 나는 정말로 신났다. 그는 곧 매니저가 될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일들을 정리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코치 베나블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베나블에게도 보치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은 그의 지도자 경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베나블은 “보치 감독과 함께 일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가진 분이시다. 선수들을 잘 보살피고 즐거운 환경을 만드는 정말 좋은 감독”이라며 보치 감독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첫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그는 “아직까지도 믿을 수가 없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거친 모든 단계는 정말 즐거웠다. 지금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볼을 꼬집어보고 있다. 힘들 때도 있었고 뒷걸음질 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대를 이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꿈의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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