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휴먼'에 대한 다양한 접근...'올해의 작가상'은 누구?
[앵커]
미술계를 이끌 차세대 작가들을 가늠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열렸습니다.
현대미술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포스트 휴머니즘'에 다양하게 접근한 후보 작가 4명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로봇이 몸을 접었다 펴며 오체투지 수행을 하고 한 켠에선 부채춤을 추는 등 다양한 로봇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로봇의 그림자는 물론 전시장을 찾는 관객의 그림자도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권병준 작가는 5개월에 걸쳐 로봇의 동작과 조명, 음향이 어우러진 작품을 조금씩 보완하며 인간과 비인간을 연결하고 접점을 탐구합니다.
전소정 작가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희미해진 감각 등 시대의 속도감이 주는 영향에 주목합니다.
증강현실 등 영상을 비롯해 조각, 음향,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주목받지 못한 풍경과 인물, 역사를 재조명합니다.
[전소정 / 작가 : 시간이 갖는 속도 가운데서 누락 된 인물이나 풍경,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혹은 누락 된 어떤 과거, 역사 같은 것들을 재고할 수 있게 해주고 다시 쓰게 하는데 어떤 단서들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갈라 포라스-김은 고대인의 경외 대상이었던 석관이나 고인돌이 박물관의 현대적 분류 속에서 의미를 잃어가는 점에 주목해 화해를 시도합니다.
고창의 고인돌을 고인돌 아래 묻힌 망자와 겉모습, 표면에 붙은 이끼 등 3가지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이강승 작가는 주류와 기억에서 배제된 소수자의 흔적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에 집중해왔습니다.
싱가포르의 선구적인 퀴어 무용수 고추산의 안무와 브라질 미술작가 호세 레오닐슨의 작품을 돌봄과 공동체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현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상' 후보 4명은 인간성의 확장에 대한 고민을 각기 다른 접근방식과 기법으로 풀어냅니다.
[이수연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포스트 휴먼'에 관련된 작업들을 다층적인 방향으로 여러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재미있는 전시가 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예의 최종 수상자는 일반인 공개 워크샵과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2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화면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 전시 정보
<올해의 작가상 2023>
2023년 10월 20일~2024년 3월 31일
국립현대미술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