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review] '리그 6호골' 황희찬, 구단 '최초' 역사 썼다!...울버햄튼, 뉴캐슬과 2-2 무→4경기 연속 무패

한유철 기자 2023. 10. 2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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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2022-23시즌 37라운드 에버턴전부터 시작된 홈 6경기 연속골. 황희찬이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프리뷰]


'늑대 군단' 울버햄튼. 현재 리그에선 12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9경기에서 3승 2무 4패(승점 11점)를 기록, 강등권인 '18위' 번리와의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어느 정도 잔류 안정권에 도달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근 울버햄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고 공식전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울버햄튼에 상승세를 안겨다 준 경기. 다름 아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경기였다. 당시 루턴 타운, 입스위치와의 연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울버햄튼은 분위기가 침체된 채 맨시티를 만났다. 모든 부분이 맨시티의 '압승'을 가리켰지만, 결과는 울버햄튼의 2-1 승리였다. 울버햄튼은 탄탄한 수비로 맨시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페드루 네투를 필두로 한 빠른 역습으로 맨시티를 위협했다.


이후 흐름을 탔다. 울버햄튼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스톤 빌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8분에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빌라를 상대로 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본머스전에서 다시 한 번 승점 3점을 챙겼다. 이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상대의 퇴장을 등에 업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2-1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퇴장 전까지 울버햄튼은 59.6%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8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퇴장 이후엔 점유율이 66.3%까지 올랐고 슈팅은 무려 13회나 더 시도했다. 54분 동안의 슈팅 횟수보다 나머지 40분 동안의 슈팅 횟수가 더 많았던 것.


자신감에 가득 찬 울버햄튼. 난적을 만나게 됐다. 주인공은 뉴캐슬. 사우디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PL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뉴캐슬은 이번 시즌에도 경쟁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리그에선 5승 1무 3패(승점 16점)를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있다. '4위' 리버풀과의 격차는 단 4점이다.


이번 시즌엔 여러 차례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트레블의 주인공인 맨시티를 1-0으로 꺾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프랑스의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을 홈으로 불러들여 4-1 완승을 거뒀다. 킬리안 음바페는 뉴캐슬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도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완파한 뉴캐슬. 하지만 UCL 조별리그 3차전에선 일격을 맞았다. 도르트문트를 홈으로 불러들인 뉴캐슬은 90분 동안 60.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5분 펠릭스 은메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고 후반전에도 골을 넣지 못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최근 6경기 맞대결 전적에선 뉴캐슬이 근소 우위에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울버햄튼이 1승, 뉴캐슬이 2승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치러진 맞대결에선 뉴캐슬이 알렉산더 이삭과 미구엘 알미론의 득점에 힘입어 2-1 승리를 올렸다.


'황소' 황희찬의 출전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골을 넣고 있으며 어느새 리그에서만 5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자릿수 득점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본머스전에선 골을 넣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4를 받았고 3번의 슈팅과 3번의 키패스,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등 공격을 이끌었다. 리그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식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기도 했다. '후스코어드'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7.5를 부여하며 좋은 평가를 했다.


이후 현지 기자의 극찬을 받았다. 영국 매체 '미러'에서 활동하는 라이언 테일러 기자는 경기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은 정말 인상 깊었다. 쿠냐, 황희찬, 네투로 이뤄진 공격 조합은 어느 팀에나 문제를 일으킨다. 황희찬은 몸을 잘 활용했고 연계도 좋았으며 팀을 위해 뛴다. 과소평가된 선수다"라며 황희찬의 활약을 조명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 역시 황희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체는 "이번 시즌, 황희찬은 정말 훌륭하다. 그의 활동량과 오프더볼 움직임은 감독이 충분히 신뢰를 드러낼 만하다. 지난 시즌, 그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올라간다. 이제 그는 만능 선수가 됐다. 오닐 감독 하에서 경기를 즐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뉴캐슬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통산 4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3골을 넣고 있다. PL 데뷔시즌이었던 2021-22시즌 황희찬은 리그 7라운드에서 뉴캐슬과 처음으로 만났고 당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맞대결인 지난 경기에서도 울버햄튼의 유일한 득점자로 뉴캐슬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주목을 받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뉴캐슬 미드필더인 산드로 토날리의 출전 여부.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토날리는 곧바로 뉴캐슬의 '핵심' 미드필더가 됐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벌어진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으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공식 발표했으며 FIGC에 따르면, 토날리는 18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을 예정이며 그중 8개월은 집행유예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튼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 이런 가운데, 에디 하우 감독은 토날리의 출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하우 감독은 경기 전 토날리에 대해 언급했고 이 과정에서 그의 출전 금지 징계가 아직 100% 승인되진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즉, 울버햄튼전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 물론 하우 감독은 토날리의 출전을 확신하지 않았다. 그는 "두고보자"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토날리의 징계는 확정됐다. 뉴캐슬은 구단 SNS를 통해 "토날리는 10개월 동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효력은 10월 27일 금요일부터 발휘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울버햄튼 원더러스
사진=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 내용]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황희찬, 쿠냐, 네투, 아잇-누리, 트라오레, 르미나, 세메두, 토티, 도슨, 킬먼이 선발로 나왔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고든, 윌슨, 알미론, 조엘린톤, 기마랑이스, 롱스태프, 번, 셰어, 라셀스, 트리피어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시작과 함께 울버햄튼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황희찬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침투를 시도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할 뻔했다. 뉴캐슬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은 고든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5분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앞에서 르미나의 패스를 받은 아잇-누리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넘어갔다. 위기를 넘긴 뉴캐슬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6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롱스태프가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분위기를 가져오고자 했다. 전반 10분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트라오레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기세를 이었다. 전반 18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후,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앞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뉴캐슬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21분 박스 안에서 경합 상황으로 이어졌고 윌슨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슈팅을 시도해 울버햄튼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허용한 울버햄튼이 만회골을 노렸다. 전반 27분 센터 서클부터 공을 잡은 쿠냐가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포프가 막아냈다.


울버햄튼이 공격을 이어나갔다. 전반 35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네투가 수비 한 명을 제쳐낸 후,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르미나가 헤더 슈팅을 시도해 뉴캐슬의 골망을 갈랐다.


뉴캐슬이 다시 앞서나가고자 했다. 전반 40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기마랑이스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황희찬이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44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공을 걷어내려고 킥 모션을 취했지만, 그 순간 셰어가 다리를 넣었고 그대로 황희찬에게 걸려 넘어졌다. 이에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키커로는 윌슨이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득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전반전은 뉴캐슬이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전반전엔 뉴캐슬이 결과와 과정을 모두 챙겼다. '후스코어드' 기준, 59.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슈팅도 9회로 울버햄튼(7회)보다 많았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압도한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리드를 잡고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후반 초반, 울버햄튼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네투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반칙을 얻어냈고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울버햄튼이 기세를 이었다. 후반 12분 프리킥으로 기회를 잡았고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해 경합을 벌였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이 과정에서 뉴캐슬의 핸드볼 파울에 대한 VAR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울버햄튼이 계속해서 압박했다. 후반 18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네투가 번을 제쳐낸 후, 크로스를 시도했고 쇄도하던 쿠냐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각을 좁혀 나온 포프에게 막혔다. 울버햄튼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24분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라셀스와의 경합에서 넘어졌고 주심은 파울을 선언, 라셀스에게 경고를 줬다. 프리킥 상황에서 네투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포프가 펀칭으로 공을 걷어냈다.


울버햄튼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25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수비 한 명을 제쳐낸 후, 왼발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홈 6경기 연속골. 이는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흐름을 타던 울버햄튼에 악재가 닥쳤다. 공격 상황에서 네투가 햄스트링에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그대로 교체 아웃됐다.


뉴캐슬이 재역전골을 노렸다. 후반 35분 박스 안에서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받은 셰어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뉴캐슬이 맹공을 펼쳤다. 후반 40분 조엘린톤의 패스를 받은 번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황희찬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반전엔 페널티킥을 허용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후반전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환상적인 득점을 했다. 홈 6경기 연속골. 이는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또한 리그 6호골을 넣음으로써 울버햄튼 입성 이후,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게 됐다.


평가도 괜찮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황희찬은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1번의 키패스와 1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평점은 7.2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7.4의 준수한 평가를 매겼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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