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시대의 투자 교과서 ‘넷제로 투자’[화제의 책]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하는 등 지구촌에 기후위기가 엄습했다. 기후위기는 인류의 존립을 위협하면서 세계 각국에 숙제를 던졌고, 세계 정상들은 수시로 모여 그 과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 왔다. 그 과정에서 나온 해답 중 하나가 세계 산업구조의 변화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0)에 가깝게 감축해야 한다.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이자 회피할 수 없는 절대 명제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후 솔루션은 상업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대규모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에 처한 공해산업 부문에서 기후 솔루션을 갖춘 기업과 프로젝트로 자본이 이동하면서 투자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이러한 투자 자본의 흐름은 온실가스 배출의 궤적을 바꿔 기후변화를 늦추는 등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투자자에게는 기후 솔루션에 대한 자금 투자를 통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다. 세계가 기후위기를 극복할 기회는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다.
‘넷제로 투자’(브루스 어셔 지음 / 김하나·이정근·김한기·김규성 옮김 / 동아시아)는 이러한 세계 흐름 속에서 ‘기후변화가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서 투자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모멘텀’에서는 이 책에서 다룰 내용들을 개괄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2부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른바 ‘가성비 솔루션’들을 전반적으로 다루며, 3부에서는 기후변화 시대에 자본을 재배치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설명한다. 이어 4부에서는 실물자산 투자를, 5부에서는 금융자산 투자를, 6부에서는 투자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딜레마와 사례를 소개한다. 이처럼 구성이 매우 명료하며, 알기 쉬운 어투로 요점을 짚어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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