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review] '멀티골' 벨링엄,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이 되다!...레알, 바르셀로나에 2-1 역전승
[포포투=한유철]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은 주드 벨링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레알은 9승 1무 1패(승점 28점)를 기록,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프리뷰]
스페인 라리가 내 최대 매치.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엘 클라시코'가 내일 막을 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강력한 라이벌리와 함께 세계 최대의 '더비 매치'로 자리를 잡았으며 그들이 떠난 후에도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 두 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먼저 바르셀로나는 리그 10경기에서 7승 3무(승점 24점)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레알과 지로나에 밀려있긴 하지만, 10경기 동안 패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스페인 라리가에서 '무패'팀은 바르셀로나가 유일하다.
직전 샤흐타르전에서 흐름을 이어갔다. 바르셀로나는 샤흐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19번의 슈팅을 시도하고 53.7%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90분 동안 샤흐타르를 압박했다.
승점도 챙겼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28분 페란 토레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36분엔 페르민 로페스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굳혔다. 후반 17분 제오르지 수다코프에게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스코어를 지켰다.
레알은 현재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승점 25점)를 기록, 지로나와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득실차에서 앞서며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10경기에서 실점은 단 7골. 짠물 수비로 유명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8골)보다도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주중에 UCL 경기를 치렀다. 브라가를 상대하기 위해 포르투갈로 날아갔고 힘든 싸움을 펼쳤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52.1%로 앞섰지만 슈팅 횟수에선 브라가(16회)보다 3회 적었다. 그래도 이기는 데에는 성공했다. 레알은 전반 16분 호드리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16분 주드 벨링엄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승기를 굳혔다. 추가 득점 2분 만에 알바로 디알로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최근 맞대결 전적은 바르셀로나가 앞선다. '후스코어드' 기준, 6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시즌 때 치러진 직전 맞대결 경기에선 바르셀로나가 우스만 뎀벨레, 로페스, 토레스의 득점에 힘입어 3-0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공식전으로서 최근 맞대결에선 레알이 4-0으로 이겼다. 당시 두 팀은 코파 델 레이에서 맞붙었고 레알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과 카림 벤제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완승을 가져갔다.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레알의 벨링엄이다. 도르트문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벨링엄은 이번 여름 레알에 합류했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엄청난 득점력이다. 벨링엄은 현재 컵 대회 포함 12경기에서 무려 11골을 넣고 있다. 리그에서만 8골을 넣으며 앙투안 그리즈만(7골)을 제치고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골을 몰아 넣는 것도 아니다. 벨링엄은 리그 9경기 중 무려 6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이중 대부분이 승리로 직결하는 득점이다.
최근엔 레알 선배인 사비올라에게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벨링엄은 골을 넣기 위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중볼 능력도 좋고 박스 바깥에서도 강력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선수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다. 벨링엄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다음 발롱도르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겠지만, 그 다음엔 벨링엄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 내용]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이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펠릭스, 토레스, 칸셀루, 로페스, 가비, 귄도안, 발데, 마르티네스, 크리스텐센, 아라우호가 선발로 나왔고 테어 슈테겐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레알은 4-3-1-2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크로스, 벨링엄, 발베르데, 추아메니, 멘디, 알라바, 뤼디거, 카르바할이 선발 명단을 채웠고 케파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르셀로나가 먼저 앞서 나갔다. 어느 정도 운이 작용했다. 전반 6분 귄도안이 전진성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알라바를 뚫어낸 후,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레알 입장에서는 수비 지역에서의 집중력이 아쉬웠던 장면이다.
리드를 허용한 레알이 곧바로 반격엔 나섰다. 전반 7분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비니시우스가 쇄도하던 호드리구를 보고 아웃프런트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테어 슈테겐이 잡아냈다. 레알이 기세를 이었다. 전반 12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바르사의 밀집 수비에 막히며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점수 차를 벌리고자 했다. 전반 15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후, 공격을 전개했고 로페스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맞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레알도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 다소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뤼디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바르셀로나도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6분 박스 앞에서 수비를 제쳐낸 로페스가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엔 가비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렇게 전반은 바르셀로나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레알이 가져갔다. 후반 2분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바르셀로나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후반 5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는 골대에 맞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레알이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6분 멘디를 빼고 카마빙가를 투입하며 전술 상 변화를 취했다. 레알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12분 카마빙가의 패스를 받은 크로스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바르셀로나도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16분 토레스를 빼고 레반도프스키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바르셀로나가 곧바로 득점을 노렸다. 후반 19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칸셀루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위기를 넘긴 레알이 기습적인 슈팅을 가져갔다. 후반 22분 다소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추아메니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테어 슈테게인 몸을 날려 막아냈다. 레알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23분 먼 거리에서 공을 잡은 벨링엄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갈랐다.
레알이 기세를 이었다. 후반 28분 박스 앞에서 카마빙가가 칸셀루에게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는 발베르데가 나섰지만,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도 득점을 노렸다. 후반 34분 교체로 투입한 레반도프스키가 박스 앞에서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억갔다.
바르셀로나가 공격을 이어나갔다. 후반 41분 야말의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레알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벨링엄이 오른발로 툭 밀어넣으며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갈랐다. 그렇게 경기는 레알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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