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필요하신분” 이 문자 클릭했다간 수천만원 뜯긴다

이가영 기자 2023. 10. 2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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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라고 속여 물건을 구매한 돈을 가로채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사이버보안 기업 안랩은 3분기 피싱 문자 통계를 공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문자 사기 수법 가운데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으로 위장한 문자 사기가 7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기 아르바이트’ 피싱은 이번 분기 새롭게 발견된 사기 수법이다. 새 수법이 등장하자마자 가장 많은 빈도로 피싱 범죄에 시도되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 아르바이트 구인 피싱’이란 단기간에 고수익을 미끼로 고액의 금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쇼핑몰 사이트에서 상품을 대신 주문해주면 물건값에 알바비를 더해 돌려주겠다고 구직자를 속인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핸드폰 하나로도 쉽고 편한 투잡” “손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쇼핑몰 주문서 작성” 등의 문구에 끌려 연락하면, 쇼핑몰 직원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초기에는 1만원대 상품 주문을 대신해달라고 요구한다. 실제로 물건 대금과 알바비를 포함한 쇼핑몰 포인트가 입금되자 피해자들은 신뢰하게 된다.

이후 공동구매 등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거액의 돈을 들이기를 요구한다. 피해자는 다른 공동구매 팀원이 피해를 볼까 두려워 무리하게 상품을 사게 된다. 혹은 정해진 횟수를 채워야 수익금 정산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며 구매 대행을 반복하도록 하기도 한다. 그러다 쇼핑몰 직원은 잠적하고, 피해자들은 알바비는 물론 물건값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수법에 속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돌려받지 못한 이들이 생겨났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피해자 10명이 접수됐으며 피해금은 2억여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안랩은 “피싱 문자는 더 교묘한 기법으로 변하고 있다”며 “피싱 공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보안 수칙만 지켜도 피해는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안랩은 ▲메시지 본문에 포함된 URL 클릭하지 않기 ▲의심스러운 문자의 발신자 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해보기 ▲본문에 ‘국제발신’ ‘국외 발신’ 같은 단어가 포함돼 있다면 의심하기 ▲메신저 앱 친구 추가를 요구하거나, 매신저 앱 및 밴드 오픈 채팅방으로 연락하라는 내용의 문자 등을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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