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told] 기대한 만큼, 서러웠던 지난 날...토트넘은 '꿈'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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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는 이번 시즌 '꿈'만 같은 경험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오랫동안 경쟁력을 이어 온 팀이다.
두 시즌 모두 우승엔 실패했지만, 토트넘 팬과 관계자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원 팀'으로서 매 경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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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토트넘 훗스퍼는 이번 시즌 '꿈'만 같은 경험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오랫동안 경쟁력을 이어 온 팀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 등 '전통의 명가'라는 타이틀을 달기엔 부족하지만 나름 막강한 전력으로 매 시즌 이들의 자리를 위협했다. 가레스 베일을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라파엘 반 더 바르트, 저메인 데포라는 걸출한 스타들을 여럿 배출하기도 했다.
최전성기는 2010년대 중반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의 정상을 노리기도 했다. 이 시기, 케인이라는 미래의 전설이 될 선수가 등장했으며 손흥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웨이럴트, 카일 워커 등 리그 내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들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2016-17시즌엔 첼시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나갔으며 2018-19시즌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 시즌 모두 우승엔 실패했지만, 토트넘 팬과 관계자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졌다.
토트넘은 이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에 수뇌부들은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등 '스타 감독'들을 선임했다. 이들의 등장에 팬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리뉴는 인터밀란, 포르투,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을 거치며 21세기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랐으며 콘테 역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다재다능한 감독이었기 때문.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팬들은 본격적으로 '우승'을 꿈꿨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무리뉴와 콘테 체제에서 토트넘은 기대보다 더 큰 아픔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워커와 알리, 에릭센 등 팀을 지탱한 선수들이 모두 떠났다. 지난여름엔 '에이스' 케인마저 팀을 떠나며 '몰락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렇게 불안감 속에서 시작한 2023-24시즌. 토트넘 팬들은 어느 때보다 황홀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원 팀'으로서 매 경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엔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위닝 멘털리티'라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강호들을 상대로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자 팬들의 황홀감은 배로 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 이후엔 서포터들이 선수단을 향해 세레나데를 부르기도 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들이 꿈을 꾸게 하라. 그게 바로 축구 팬이 되는 것의 전부다.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그들이 꺾이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행복하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우리는 열심히 싸워서 승리를 따냈다"라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은 토트넘. 이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픔으로 얼룩졌던 지난 날. 현재 그들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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