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주민에 “남쪽으로 대피” 긴급 메시지…통신 붕괴돼 전달될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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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긴급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이뤄진 이스라엘 군의 대대적인 공습과 폭격으로 가자지구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된 상황이어서, 이스라엘 군의 메시지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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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주민들 ‘실향 트라우마’로 피란 거부해 와
통신망 붕괴로 주민들에게 메시지 전달도 어려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방위군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긴급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이뤄진 이스라엘 군의 대대적인 공습과 폭격으로 가자지구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된 상황이어서, 이스라엘 군의 메시지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주민에게 보내는 긴급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격렬한 적대 행위가 끝나면 가자 북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행동할 수 있는 창이 닫히고 있으니,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건 단순한 예방 조치가 아닌 긴급 호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가자지구 북부에는 최대 도시 가자시티 등에 다수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이어오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IDF는 지상전 개시에 앞서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남부로 피란하라고 거듭 경고해 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남부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 등으로 피란을 거부하고 있다.
가자지구 거주민 대부분은 1948년 아랍-이스라엘 전쟁 당시 현재 이스라엘 영토인 고향에서 쫓겨난 피난민이거나 그 후손들이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를 ‘나크바’(Nakba·재앙)라고 부를 만큼 집단적 ‘실향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더욱이 가자지구의 통신 체계가 붕괴돼 IDF의 긴급 호소가 주민들에게 과연 얼마나 전달될지도 불분명하다.
28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받아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됐다. 가디언은 “통신 두절은 지난 3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봉쇄로 이미 붕괴 직전에 있던 의료·구호 시스템에 더 큰 타격을 입혔다”며 “전기·연료 고갈로 어둠에 갇혀 있던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립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의료·구호 시스템 마비로 인한 혼란은 현실화했다. 밤사이 이스라엘 군의 강력한 공습과 포격으로 수많은 응급환자가 발생했지만, 인터넷과 전화 등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구급차가 어디로 출동해야 할지 판단할 수 없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가자지구의 한 구급차 운전기사는 영국 BBC 방송에 “통신이 두절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턱대고 폭발이 일어난 장소 쪽으로 차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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