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이스라엘…"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신창용 2023. 10. 2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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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개전 이래 최대규모의 공격을 가자지구에 퍼부은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이것이 본격적인 대규모 공격이 아니며 '다음 단계' 전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사흘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에 이미 초토화된 가자지구에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면전 수준의 공격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인명피해가 불가피해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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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주민들에 "북부에서 떠나라…예방조치 아닌 긴급한 군사적 권고"
개전 후 최대 공격 퍼부은 이스라엘군, 철수 않고 작전 지속
튀르키예·사우디, 이스라엘군 지상작전 규탄…美도 '휴전' 언급
연기 뒤덮인 가자지구 북부 (스데로트[이스라엘]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로트 인근에서 촬영됐다. 2023.10.28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밤사이 개전 이래 최대규모의 공격을 가자지구에 퍼부은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이것이 본격적인 대규모 공격이 아니며 '다음 단계' 전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사흘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에 이미 초토화된 가자지구에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면전 수준의 공격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인명피해가 불가피해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어젯밤 가자지구 지축이 흔들렸다"며 "우리는 지상과 지하를 공격했다. 군대에 대한 지침은 명확하다.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지상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란트 장관의 발언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작전이 점차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알렉산데르 벤 즈비 주러시아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중·해상·육상에서 공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군은 이를 소규모 작전이라고 부른다"며 "아직 대규모 공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더욱 강력한 어조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북부를 떠나 대피하라는 경고도 재발령됐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즉각적인 안전을 위해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의 모든 주민은 일시적으로 남쪽으로 이주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것은 단순한 예방 조치가 아니라 긴급한 군사적 권고"라고 말했다.

그는 "정밀하고 강도 높게 하마스의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IDF의 작전이 임박했다"며 "격렬한 적대 행위가 끝나면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접경지에 정규군 수만명, 예비군 수십만명 등 병력을 집결시켜온 이스라엘은 그동안은 야간에 지상전을 펼친 뒤 철수했지만, 이번에는 지상군을 가자지구 북부에 주둔시킨 채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전쟁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자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데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즉각 광기를 멈추라"며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수행한 지상작전을 규탄하고 비난한다"며 "형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러한 노골적이고 부당한 국제법 위반을 계속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엄호해온 맹방 미국도 그간의 어조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휴전'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이뤄진 27일 브리핑에서 "국지적인 임시휴전이 인질들의 석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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