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염료에 이런 기능이?...물 속 미세플라스틱 제거
[앵커]
물속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환경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새로운 오염물질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청바지 염료를 이용해 미세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짙은 남색의 이 염료는 '프러시안 블루'라고 불립니다.
주로 청바지를 염색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 물속 방사성 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데도 이용되는데 국내 연구진이 실험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영균 /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연구원 : 방사성 세슘을 제거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다가 미세 플라스틱 용액에 '프러시안 블루'를 우연히 떨어뜨려 봤더니 월등히 제거 성능이 높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에 가루 형태의 '프러시안 블루'를 넣은 뒤 여기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용액을 부어 줍니다.
이어 가시광을 쬐었습니다.
그러자 '프러시안 블루' 결정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러붙어 군체를 이룹니다.
기존 여과 기술로는 제거가 힘든, 눈에 안 보이는 150nm 크기의 초미세 플라스틱도 없앨 수 있습니다.
염료 결정에 응집된 미세 플라스틱은 비커 바닥으로 가라앉아 걸러 내기만 하면 됩니다.
연구진은 '프러시안 블루'가 미세 플라스틱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결정 구조를 조절했습니다.
이렇게 변형된 '프러시안 블루'는 3배 이상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을 응집할 수 있어 기존 응집제보다 약 250배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최재우 /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책임연구원 : 시안화염이 철과 강하게 결합해 있어 독성을 전혀 나타내지 않는 물질입니다. 이 부분을 인증받으면 정수장에 들어있는 제거하기 어려운 나노 크기의 초미세 플라스틱을 처리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물속 미세 플라스틱과 방사성 물질을 친환경적으로 동시에 제거하는 방법을 제시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Water Research'에 실렸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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