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 주장 전청조, 강화도 맛집 때문?…주목받은 식당 근황

이가영 기자 2023. 10. 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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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의 한 카페를 방문한 당시 찍힌 전청조 씨(사진 가운데). 경호원 두명이 근처에 서 있다. /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를 둘러싼 사기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남씨는 전씨가 ‘뉴욕 출신의 재벌 3세’라고 속였다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인천 강화도 출신으로 알려진 전씨가 미국 ‘뉴욕’에 집착한 이유로 주목받은 식당이 있다. 해당 식당의 주인은 “전씨가 단골이 맞다”고 말했다.

2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씨는 “(전씨에게)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맞냐’고 묻자 어머니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해 직접 물었다”고 했다. 전씨가 “현희한테는 말하자”고 하니, 어머니란 사람이 울면서 전씨가 태어난 곳을 “뉴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씨는 “미국 시민권이 있다는데 같이 있어 보면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후 전씨가 아무런 연고도 없어 보이는 뉴욕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했던 이유에 관해 “강화도에 ‘뉴욕뉴욕’이란 식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돈가스와 스파게티 등을 파는 경양식집인데, 전씨 학창 시절 해당 가게가 유명해서 여중생들이 많이 갔던 곳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익숙하고, 가고 싶었던 장소인 ‘뉴욕’을 고향이라고 거짓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튜버 이진호는 해당 돈가스집에 방문한 후기를 영상으로 올렸다. 돈가스집 사장은 실제 전씨가 단골손님이었다고 증언했다. 사장은 “전청조가 우리집 단골이 맞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왔다. 누군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해당 가게의 사장은 또 “(주변에서) 전화 오고 난리 났다”며 “사실 가게를 내년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전청조가 학창 시절 단골이었다는 강화도 돈가스집의 리뷰. /카카오맵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해당 가게에 관한 리뷰는 전씨 논란 이후 급격히 늘었다. 전씨 관련 식당으로 언급되기 전까지 식당 리뷰는 8개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25일 이후 리뷰가 급격하게 일어나 28일 오후 10시 기준 해당 식당의 리뷰는 107개다.

네티즌들은 “여기가 그 유명한 재벌 배출 식당이냐” “재벌 3세가 단골이라기에 방문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OK. 이 집은 I am 신뢰예요” 등 영어를 섞은 댓글도 많았다. 이는 전씨가 한국말이 서툰 것 같은 말투로 사기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썼던 내용이다. 전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시그니엘 주민이자 유튜버에게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 등 쉬운 단어는 영어로, 어려운 표현은 한국어로 표현했다.

전청조가 시그니엘 주민이자 유튜버에게 보낸 메시지. /JTBC

한편, 서울경찰청은 28일 “최근 전씨 관련 사기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이미 접수된 사기 미수 고발 사건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관받아 병합 수사 중”이라며 “향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제보받은 내용을 근거로 지난 25일 강서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받도록 유도했다. 26일에는 송파서에도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전씨가 올해 8월 말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이다.

전씨의 사기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은 28일 오후 전씨뿐 아니라 남씨 등을 상대로 사기·사기미수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냈다. 김 의원은 “남씨는 전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 받았다. 전씨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관계로 보인다”며 남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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