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7개월 만에 최고치…연초 대비 125%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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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뚫었다.
촉발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물 ETF 기대감은 지난 6월에도 비트코인 강세를 이끈 바 있다.
당시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한 달 넘게 부진했던 비트코인을 연중 최고치(4103만 원)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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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뚫었다. 촉발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반감기 등이 이번 상승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일 하루에만 10% 넘게 뛰며 한때 4700만 원을 돌파했다. 4700만 원대는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연초 대비로는 125% 뛴 수치다. 비트코인은 테라·루나 사태로 ‘혹한기(크립토 윈터)’에 들어서면서 지난 1월 2000만 원대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이번 급등으로 크립토 윈터 이전 가격대를 회복한 셈이다.
이번 상승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견인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시장이 DTCC 등록을 현물 ETF 승인 임박으로 반영한 모습이다. 실제로 증권에 속하는 ETF를 거래하려면 DTCC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현물 ETF 기대감은 지난 6월에도 비트코인 강세를 이끈 바 있다. 당시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한 달 넘게 부진했던 비트코인을 연중 최고치(4103만 원)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SEC가 승인을 반려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비트코인 역시 함께 반락을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앞선 국면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전과 달리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희망 사항이었던 시기에는 관련 소식에 따라 상승 후 반락을 반복했다"며 "(이번에는) 현물 ETF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을 시장이 반영해 그 기대감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SEC의 ETF 승인 절차를 고려하면 이르면 12월, 늦어도 3월 15일 이전에는 승인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기관 자본 등 신규 수요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최대 호재로 꼽힌다. 기관 투자자들이 기존 시스템인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약 6경 원에 달하는 미국 기관투자자 자산과 미국 주식시장 투자금 일부 등이 현물 ETF를 통해 코인 시장에 편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에 따른 불안한 증시 상황과 반감기도 이번 강세를 더욱 부추길 재료다. 우선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증시를 무너뜨리자 이를 헤지할 대체제인 코인에 매수세가 더욱 쏠리고 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반감기 때 줄어든 공급 물량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에서다. 비트코인은 총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실제로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해 왔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상승은 대부분 반감기 직후에 발생했다. 현재까지 세 차례 반감기가 있었고, 이후 12~18개월 동안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며 "조만간 가상자산의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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