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참사 1주기'...이 시각 이태원역

[앵커]

지난해 10월 29일, 159명의 희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

1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참사 뒤 첫 핼러윈 주말, 이태원 일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서울 이태원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참사가 벌어졌던 이태원역 근처 골목길인데, 현재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이지만 이태원은 축제보다는 추모의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특히 참사가 벌어졌던 골목길에는 추모 공간이 들어서며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데요,

희생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거나, 꼭 기억하겠다며 굳은 다짐의 편지를 남기는 추모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서민지 / 서울 면목동 : 살 사람들은 살아야 한다는 말도 맞는 말이고, 앞으로 다시는 즐길 걸 즐기면 안 된다 그런 건 아니지만 기억할 것들을 기억하고 앞으로 나가야지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도 나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민수 / 서울 이태원동 : (1년이 지났지만) 사회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개선돼야 하는데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뉴스에서 지겹게 듣는 말이지만 책임자 처벌 안 되고 있다? 정말 안 되고 있는 것도 신기해요.]

현재 이태원 일대에는 경찰과 소방, 구청 인력이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도로 양쪽 끝 차선에는 긴급차량 통행로가 마련됐고, 경찰차, 소방차들도 여러 대 대기하는 등 긴장된 분위긴데요,

인파 관리가 안 되며 참사 현장에서 구조 작업조차 어려웠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앵커]

1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은 추모문화제를 열었죠?

[기자]

네,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오늘 오후 진행됐데요,

유족들은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참사 뒤 1년이 흘렀지만,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참사 책임자들은 줄줄이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담은 특별법도 여전히 국회에 계류된 상황인데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온전히 슬퍼하기만도 벅차지만, 유족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분향소에서 1년 전 그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별이 된 159명의 희생자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참사 1주기이자, 집중추모주간 마지막 날인 내일(29일)은 서울광장에선 대규모 추모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이태원역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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