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레드카펫' 섰던 이선균, '경찰서 포토라인'까지 5개월…'국민 아저씨'의 추락' [MD이슈]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 5월 배우 이선균은 제 76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섰다.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 이선균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5개월 뒤, 이선균은 '마약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섰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선균은 28일 오후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
오후 4시 38분쯤 경찰에 출석한 이선균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도 말했다. 이선균은 총 4번 고개를 숙였고, 가족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는지, 어떤 협박을 당해왔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조사에서 성실하게 진실 되게 대답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후 조사는 약 한 시간 가량 이뤄졌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집에서 대마 등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시약 검사를 통해 이선균이 마약을 투약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또 투약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의 혐의를 포착했다. 해당 유흥주점은 서울 강남에서 고소득층을 상대로 운영되는 '회원제 유흥업소'였다.
가정적이며, 훈훈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사랑 받던 이선균의 추락은 대중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선균은 지난 5월 영화 '탈출'과 '잠' 두 편이 초청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당당하게 입성해 레드카펫을 걸었다. 그가 레드카펫을 걷는 현장에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도 자리해 이선균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10월 28일 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선 이선균은 가족에게 사과했다. 불과 5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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