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한 리빙 레전드 '페이커', "2대0 승리 예상했다"

BLG에게 승리하며 본인의 8번째 롤드컵에서 다시 한 번 토너먼트 행을 확정지은 '페이커' 이상혁이 완승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T1은 28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1세트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한 T1은 2세트에선 역전을 일궈내면서 LCK 팀 중 두 번째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지난 MSI 2023에서 패배했던 BLG를 상대로 복수에도 성공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승리에 대해 덤덤한 모습이었다.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상혁은 "오늘 2대0으로 이길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 날 승리로 이상혁은 본인의 8번째 롤드컵에서 다시 한 번 토너먼트 행을 확정지었다. 월즈를 밟은 이래 단 한 번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는 이상혁답게, 토너먼트 진출 역시 예상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상혁은 "(준비 기간 동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충분히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다. 여러 전략을 준비하면서 다전제를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전략을 준비했다는 이상혁의 말은 실제로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세트에서는 세나-탐켄치 조합을 고르면서 상대를 압도한 T1은 2세트에서 상대 바이를 탐켄치로 카운터 치면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상혁 역시 경기 승리에 밴픽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이상혁은 "오늘 경기 밴픽 단계에서 원하는 대로 흘러가서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다"고 밴픽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하면서 T1은 롤드컵 무대 다전제에서 LPL을 상대로 패배한 적이 없다는 긍정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T1이 LPL 팀을 상대로 월즈 무대에서 패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이상혁은 특유의 자신감을 가지고 대답했다. 그는 "월즈에서 LPL보다 저희가 항상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도 안 진 것 같다"고 말했다.

T1의 다음 무대는 이제 부산에서 펼쳐질 녹아웃 스테이지다. 이상혁은 여전히 본인에게 만족하지 않은 채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상혁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에 힘을 얻고 경기장에 왔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 오늘도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진 않았다. 8강에서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는 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