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에도 다람쥐…“먹이 주지 마세요!”
[KBS 춘천] [앵커]
야생 다람쥐들이 설악산 정상 대청봉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주는 음식에 길들여져섭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악산 탐방로를 다람쥐들이 뛰어다닙니다.
야생 다람쥐지만 사람을 발견해도 피하지 않습니다.
탐방객이 주는 과자를 먹고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도 놀라지 않습니다.
[권재철·김전경/경기도 남양주시 : "사람한테 굉장히 익숙해져 있더라고요. 저희가 조금만 먹이를 줘도 저희 쪽에 접근을 해서 먹이를 습득하고."]
설악산 등산객들이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건 10여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등산로 인근에는 탐방로 공사를 위해 인부들이 머무는 임시 숙소가 있습니다.
야생 다람쥐들은 이렇게 사람이 숙식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지면서 다람쥐는 이제는 수풀이 없는 대청봉 정상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종학/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대청분소 팀장 : "도토리라든가 주 먹이가 될 텐데 그거를 취식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주는 초콜릿에…."]
전문가들은 다람쥐가 야생성을 잃어 버리면서 스스로 먹이 활동을 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산림환경 지표동물인 다람쥐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문홍/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연구사 : "건강한 먹이가 아니기 때문에 다람쥐에게 영양 부족 또는 영양 불량을 초래할 수 있고요. 야생 다람쥐 개체군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숲이 줄고 천적인 들고양이가 늘면서 도심에선 이제 보기 어려워진 다람쥐.
무심코 던져준 과자부스러기가 다람쥐는 물론 설악산의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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