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황간농협, 경매장 거래 활성화로 농가 소득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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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황간농협(조합장 박동헌)이 운영 5년째를 맞은 감 경매장이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황간농협은 2019년 농민들이 지역에서 생산한 감을 차로 20~30분 거리의 영동읍까지 가서 경매를 보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매곡지점에 경매장 문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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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황간농협(조합장 박동헌)이 운영 5년째를 맞은 감 경매장이 농가 소득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아침 찾은 황간농협 매곡지점 경매사업장에는 경매장을 가득 메운 상자 사이로 중도매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20㎏들이 상자 안에는 황간면·상촌면·매곡면 일대에서 생산한 둥시감이 크기·무게에 따라 분류돼 담겨 있었다.
경매가 시작되자 중도매인의 손길이 바빠졌다. 이들은 상자를 옮겨가며 감을 확인하고 재빠르게 입력기의 버튼을 누르자 지난해 도입한 전자경매기에 낙찰된 감의 품명·생산자·등급·가격 등이 빠르게 지나갔다. 이날 거래된 물량은 총 3022상자로, 한 상자당 최고 가격은 5만4500원, 평균 3만3770원을 기록했다.
황진하 황간농협 상무는 “최고가 3만원을 겨우 기록할 정도로 폭락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감 가격은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근 경매장에 비해 2000~3000원 높은 시세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농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간농협은 2019년 농민들이 지역에서 생산한 감을 차로 20~30분 거리의 영동읍까지 가서 경매를 보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매곡지점에 경매장 문을 열게 됐다. 매년 감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10월10일경 개설해 10월말까지 경매가 이뤄진다.
2021년에는 최신식 선별기를 활용한 공동선별체계를 안착시켜 농가 편의를 도모했다. 농가가 수확한 감을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경제사업장에 가져오면, 황간농협은 이를 크기·무게별로 분류하고 경매를 거쳐 정산까지 처리해주는 식이다. 특히 소규모 농가가 적은 수량을 가져와도 받아주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5년째 감을 출하하는 남기무씨(79·상촌면 임산리)는 “경매장 개설 전에는 영동으로 다녔는데 상인들이 가격 농간이 심해 손해를 보는 일이 허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거리에 경매장이 서고 전자경매까지 도입하니 투명한 거래가 이뤄져 제값을 받게 되고, 기계선별로 인건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개장 첫해인 2019년 284t·3억9548만원였던 취급물량과 금액은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 지난해 522t·5억6489만원으로 각각 83.8%, 42.8% 급증했다.
박동헌 조합장은 “경매장을 운영한 후 농협과 농가가 힘을 합쳐 가격 교섭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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