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들이 말하는 “힘들어도 기억하는 이유”
[앵커]
'그 날'을 누구보다 잊을 수 없는 사람들, 유족과 더불어 '생존자'들일 겁니다.
누구나 갈 수 있었던 곳임에도, '왜 거기 갔냐'는 막무가내 식 책망까지 들으며, 지난 1년을 힘겹게 견뎌왔습니다.
죽음 문턱에서 겪었던 고통, 그리고 어쩌면 더 질기게 그들을 괴롭혀온 이야기들에 대해 이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앵커멘트 :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주말 도심 곳곳이 북적이고..."]
[김초롱/이태원 참사 생존자 :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잖아요.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막 극적이라고 해야 되나."]
[박진성/이태원 참사 생존자 : "가족들끼리 저녁이라도 먹으러가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가게 됐습니다."]
["내려가! 내려가!"]
[손다인/이태원 참사 생존자 : "통행이 잘 안되는? 한 발 앞으로 가는 게 너무 잘 안 돼 가지고."]
["앞으로 전달해 주세요.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박진성 : "삼십 분가량을 꼼짝하지 못하고 골목에서 갇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선 채로 이렇게 기절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김초롱 : "현장에서 사람들이 죽어 가는 걸 알지 못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박진성 : "누나를 못 찾았었거든요. 지키지 못했다는 그런 미안함과 죄책감은 항상..."]
["XX를 하고 XX이야!"]
[손다인 : "안전관리 통제가 부족해서 약간 그런 어떤 비극이 일어났던 건데. 그거를 그 사람들 탓으로 하는 거는 진짜 말이 안 되는..."]
[박진성 : "조롱하고 방해하는 유튜버 같은 분들이 계셨는데... 괴롭죠. 저희가 정말 위험한 장소에 간 게 아니잖아요."]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김초롱 : "'우리가 잘못이다'라고까지 말을 못하겠으면 '생존해 나오신분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는 얘기를 해 줘야죠."]
["잊지 말아 주세요."]
[박진성 : "더 나은 사회나 뭐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계속 떠올리고 잊어버리면 안 된다."]
[손다인 : "이런 사건이 더는 안 발생 했으면 좋겠고 좀 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고."]
[김초롱 : "이 이야기를 듣고 자란 사람들한테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어야지 제가 당사자로서 살아 있는 이유가 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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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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