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지킨 유족들…“1년 전 마지막 통화했던 내 아이”
[앵커]
유가족들은 오늘(28일)도 분향소를 지켰습니다.
그 곳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가족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어느덧 사계절을 보냈습니다.
그들이 기억하는 '10월 29일', 그리고 '1년' 이라는 시간에 대해 최인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별이 된 159명의 희생자들이 모여있는 곳.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은 떡볶이와 쿠키까지, 평소 우리 아이가 좋아하던 상을 차리고, 별이 된 159명을 기리며 159배를 합니다.
["우리 동민이."]
매일 바라보면서 불러온 아들, 돌아보니 어느새, 이곳 분향소에서 함께 사계절을 모두 보냈습니다.
[최행숙/고 이동민 씨 어머니 : "어떻게 보면 하루하루가 더디게 간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되게 빨리 지나가고. 가을 단풍도 예쁘지 않아요. 우리 아들이 못 보고 갔으니까."]
지난 1년은 이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온 시간.
아이들을 기억하는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은 더 정성스러운 손길로 정돈을 합니다.
[권선희/고 임종원 씨 어머니 : "그래도 여기 오면 웃죠. 우리끼리 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위로가 되죠."]
그래서 어떻게라도 덤덤히 보내려 했지만, 결국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통화로 들었던 아들의 목소리를 딱 한 번만이라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권선희/고 임종원 씨 어머니 : "점심 먹고 '엄마 내일 갈게요' 하고 전화를 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우리 아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그 날 낮, 함께 보낸 딸과의 시간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은미/고 오지민 씨 어머니 : "저는 그날 지민이랑 점심도 같이 먹고 쇼핑도 같이 했어요. 엄마랑 카페 가는 거도 좋아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이성기/고 이동민 씨 아버지 : "나는 바라는 것은 그것뿐이야. 절대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다시는. 안 잊혀져야죠."]
유족들이 오늘도 함께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 거듭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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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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